메르스 3차 감염 왜 대전에서만 나오나
메르스 3차 감염 왜 대전에서만 나오나
전국 확진 30명 확진 3명 모두 대전...16번환자 한 병실 입원 정부 허술 대응 때문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5.06.03 12: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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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확산도. 2차 감염자 A씨가 입원했던 두 곳의 종합병원에서 3명의 3차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추가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3일 오전 현재까지 확진된 전국의 메르스 환자 30명 중 3차 감염자는 모두 3명.

이들 3차 감염자 3명은 모두 대전에서 발생했다. 3차 감염자란 2차 감염자로부터 균이 옮은 환자로 대전지역 2차 감염자는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받은 A(40·16번 환자)씨다.

A씨는 지난달 22일 열감과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대전 B종합병원에 입원, 28일까지 일주일동안 치료를 받았다.

A씨는 B종합병원에 오기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동안 메르스 첫 번째 감염자(68·1번 환자)와 경기도의 한 병원 같은 병동에 있었다. 이 사실은 A씨가 대전의 C종합병원으로 옮긴 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때 뒤늦게 밝혀졌다.

A씨는 B종합병원 4인실을 사용했는데 이 중 한 명인 60대 남성(30번 환자)이 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에서 세 번째이자 대전에서 세 번째 3차 감염자다.

B종합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쓴 나머지 두 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한 명은 그대로 B종합병원, 또 다른 한 명은 국가지정병원인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28일 B종합병원에서 규모가 큰 C종합병원으로 옮겨 30일까지 해당병원 6인실에 3일동안 입원했다.

여기서도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5명 중 두 명의 남성 환자 D(73·24번환자)씨와 E(78·25번 환자)가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첫 메르스 3차 감염자로 기록됐으며 현재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6인실을 함께 썼던 2차 감염자 A씨와, 3차 감염자 D·E씨 등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현재 C종합병원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정부의 허술한 초기대응으로 인해 3일 오전 현재까지 전국에서 30명이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으며, 이중 3명이 3차 감염자다. 이들 3차 감염자 3명 모두 대전에서 나왔다. 사진은 질변관리본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설명.

정부 허술한 대응이 3차 감염자 낳았다

대전에서만 3차 감염자가 발생한 데는 보건당국과 병원 측의 안일하고 허술한 대응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는 지난 4월 중동에 나녀온 60대 남성(68·1번 환자)으로 질병당국에 의해 발생 보고된 것은 지난달 20일이다.

A씨는 1번 환자와 지난달 15∼17일까지 3일동안 경기도 평택 소재 병원의 한 병동에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다. B종합병원 측은 A씨가 입원 당시 심한 고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메르스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고, 4인 병상에 입원시켰다. 병원 측은 A씨가 퇴원할 때까지도 보건당국에 보고를 하는 등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씨는 열이 오르고 설사 등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지난달 28일 스스로 퇴원, 직접 규모가 큰 C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C종합병원 역시 대응이 허술했다. 병원 측은 A씨를 단순한 호흡기 질환자로 보고, 6인실 병상에 입원시켰다. 병원 측은 입원 이틀째인 29일에서야 심각성을 깨닫고 보건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입원 3일째인 30일 충남대병원으로 옮겨갔고, 이튿날인 3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2차 감염자 A씨로 인해 현재까지만 3명의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는 국내 첫 메르스 확진보고 이후 대전에서는 열흘동안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화를 키운 것이다. 

정부당국이 초기대응만 잘 했어도 3차 감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0일 1번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정부당국은 3차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안일하게 대응했다.

만일 이때 정부가 1번 환자와 접촉한 이들을 중점관리했으면 A씨가 대전의 두 개 종합병원 다인실 병상에 입원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 정부당국이 초기대응만 잘 했어도 대전지역 3차 감염자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1번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정부당국은 3차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안일하게 대응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차, 4차, 5차 감염자 발생 가능성 배제 못해

보건당국 일이 커지자 뒤늦게 A씨와 접촉한 의료진과 가족 등 150여명에 대해 집중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A씨가 대전에서 처음 지료를 받은 B종합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등 20여명의 의료진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두 번째로 입원했던 C종합병원 역시 40여명의 의료진이 출근하지 않는 상태다. 이들은 해제조치가 내려질 때까지 가족과의 접촉도 금해야 되기 때문에 모처에서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B병원에서 직접 C병원으로 옮겨가면서 접촉한 이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아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더구나 두 개 병원을 다녀간 가족이 접촉한 또 다른 사람들은 물론 단순하게 해당 병실이나 주변을 방문했던 이들에 대해서는 확인할 방법조차 없어 4차, 5차 감염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차 감염자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장담한 보건당국은 “3차 감염은 의료기관 내 감염이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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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 2015-06-03 12:43:32
국방부는 스타출신 법무부는 검사출신 보건 복지부는 무슨출신인가요 보건소에는 의사가있다 붕어빵에는 없다? 고로 보건복지부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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