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행정수도’ 세종, 그리고 푸트라자야
[기고] ‘행정수도’ 세종, 그리고 푸트라자야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3.02.28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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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건설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장면(굿모닝충청=이순열 세종시의원)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건설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장면(굿모닝충청=이순열 세종시의원)
푸트라자야 부시장과의 간담회 장면(굿모닝충청=이순열 세종시의원)
푸트라자야 부시장과의 간담회 장면(굿모닝충청=이순열 세종시의원)
이순열 세종시의원(굿모닝충청)
이순열 세종시의원(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이순열 세종시의회 산건위원장]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7년부터다. 그해 7월 우리 시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서 말레이시아와 브라질 그리고 튀르키에 등 참가한 도시들이 세계행정도시연합(WACA)을 결성했고 당시 포럼에 참석했던 다툭 세리하지 하심 빈 하지 이즈마일 푸트라자야시 개발청장의 설명을 들으며 120만 평의 인공 호수와 60만 평의 인공습지로 둘러싸인 도시 푸트라자야를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산업건설위원회의 첫 번째 국외 연수는 우리 시의 기능과 구조에서 유사점을 많이 찾을 수 있는 푸트라자야에서 시작되었다. 행정 수도로서의 위엄을 갖춘 푸트라자야는 정원이 가득한 도시와 지능적인 도시를 표방하면서 충분한 녹지와 인근 사이버자야의 과학기술단지 배치를 통해 자연과 생태, 과학과 기술의 조화를 꾀하는 말레이시아의 대표도시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다만 승용차 이용률이 높아 교통체증이 심하고 고가도로의 중복된 증설로 도시 미관을 헤치고 있어 대중교통 분담률 제고는 푸트라자야의 심각한 해결 과제로 우리 시와 비슷한 상황이었고 고온 탓인지 자전거 이용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전거도로와 공용자전거 역시 잘 보이지 않아 현지 안내원에게 자전거 이용에 대해 질문해 보니 공원과 인공 호수 주변에서 자전거 이용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했다.

2개의 강에서 유입되어 만들어진 인공 호수는 무더운 도시 기온을 낮춰주고 시민들이 수상 스포츠를 이용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공 호수로 유입되는 강물이 호수와 맞닿은 인공습지대를 통해 자연 정화되어 공급된다는 점이다. 수질 정화 외에 홍수 발생 시 저류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호소수를 정화하기 위해 약품을 투입하고 수초를 제거하기 위해 큰 비용을 들이고 있는 우리 시 호수공원의 관리에 일부 도입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식 방문 중에 이루어진 부시장과의 간담회는 푸트라자야 개발을 위한 투자에 대한 설명에 집중되어 쿠알라룸푸르로부터의 인구 분산이나 행정수도로서 푸트라자야의 정체성 등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들을 수 없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인구 33만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 약 11만 정도로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주택 건설을 통한 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단순한 주택 공급 이상의 정주 요건과 시민들이 살고 싶은 도시 형태와 기능에 대한 고민 그리고 지구 전체의 과제인 탄소 중립에 대한 계획 또한 궁금한 의제였다.

수도 집중을 막고 지역의 고른 발전과 분산을 목표로 시작된 세종시와 푸트라자야. 이처럼 두 도시의 출발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성장 과정은 조금씩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트라자야와 사이버자야 속 ‘자야’의 뜻이 ‘성공’이듯 두 ‘행정수도’가 각자의 지향점을 가지고 성공에 이르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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