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민선7기 대전시정의 흔적들이 지워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같은 작업은 계속됐는데, 이장우 시장이 올해를 민선8기의 실질적인 원년이라고 강조하면서 ‘전임 시정’ 지우기는 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26일 열린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에 참석한 이 시장은 유니폼에 새겨진 대전이즈유(Daejeon is U)를 일류도시대전으로 바꿔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슬로건은 현재 유니폼 소매 상단에 새겨졌는데, 이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앞으로는 이를 볼 수 없게 된다.
민선7기 시절 시민 공모와 투표 등의 시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조례 개정의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대전이즈유는 7일 기준 대부분 ‘일류도시대전’으로 변경된 상태다. 이 같은 조치는 500만 평 산업단지 조성, 경제활성화에 방점을 찍은 민선8기 대전시정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비슷한 이유로 지워진 대표적인 민선7기 대전시정의 작품이었던 지역화폐 ‘온통대전’이다. 시는 지난달 보편적인 복지혜택으로 인식되던 '온통대전'의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차원에서 대전사랑상품권의 기존 명칭인 ’온통대전‘을 ’대전사랑카드‘로 변경했다.
이 같은 작업들은 시 관련 상징들 전방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시 로고에는 빨간색 테두리가 생겼고, 정무부시장의 명칭은 과학부시장에서 경제과학부시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
시의 민선7기 지우기 작업에 대해서 전임 시장의 소속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전이즈유와 온통대전은 시민혈세 투입해 적법한 공모 절차를 거쳐 명칭이 정해졌는데, 이를 공론화 과정도 없이 변경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전이즈유는 관련 조례까지 제정된 만큼 이를 사장(死藏)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부의장(민주·유성3)은 “처음에는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 대전이즈유를 슬로건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현재 일류도시대전이라는 구호로 대부분 교체된 상황”이라며 “이는 조례에서 정한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며 시민 의견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