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13일 “일제 36년 동안 치욕을 겪었던 일과 함께 일본이 우리 한민족에게 한 부분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부분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똑같을 것”이라며 “다만 이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의견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아산시 소재 모나무르에서 가진 베이밸리 메가시티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일 명예충남도지사로 오려다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 파문으로 결국 일정이 연기된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태흠 지사는 먼저 지난 11일 김영환 지사로부터 일정 연기에 대한 전화를 받은 사실을 언급한 뒤 “한일 간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놓고 정치권과 국민들 입장에서 시각적인 차가 있다는 것을 제가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저는 잊지는 말되 미래를 바라보는 입장과 함께 한반도가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상황, 대외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부분을 보고 윤석열 대통령이 그러한 방향으로 정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면 고육지책(苦肉之策)의 해법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관련 제3자 변제 방식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인데, 비록 최선은 아닐지라도 북한의 핵 개발을 비롯한 한반도 긴장 관계 고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또 과거 국무총리실 근무 당시를 언급한 뒤 “김대중 대통령께서 취임하시고 난 다음 일본 문화 개방과 천황의 한국 방문 등을 언급했었다. 왜(倭) 문화가 우리 한국 문화를 지배할 수 있다는 비판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이처럼) 여러 가지 측면이 있기 때문에 흑백논리로 접근하기보다는 아프고 쓰리더라도 어떻게 가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들이 담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서로 간 극단적인 표현이나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들에 대해 공격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