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양자경의 '전성기'...인생은 연기처럼, 연기는 인생처럼
[서라백 만평] 양자경의 '전성기'...인생은 연기처럼, 연기는 인생처럼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3.03.15 0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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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12일) 열린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쯔충(楊紫瓊, Michelle Yeoh)에 집중됐다. 80~90년대 극장을 드나들던 국내 기성세대에겐 홍콩영화 '예스마담'의 '양자경'으로 기억된다. 62년생인 그는 노년에 접어든 나이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다수의 영화 매니아들은 '에에올'이라는 줄임말로 쓴다)에서 열연, 마침내 아시아인 최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의 수상 소감의 핵심은 "여성 여러분, 누구도 여러분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게 못하지 하라"는 대목이다. '그'가 아닌 '그녀'의 '인생역정'이 오롯히 담긴 발언이다. 그녀는 평소에도 여성인권을 강조하는 발언을 기회가 닿을 때마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SBS는 해당 영상 자막에서 '여성'을 뺐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홍콩을 거쳐 헐리우드에서 은막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녀의 삶 또한 영화의 성공 스토리로 손색이 없을 듯 싶다. 양쯔충, 아니 양자경은 인생을 연기처럼, 연기를 인생처럼 그렇게 영화 속에서 살아왔다. 

우리나라에도 또 다른 여성의 성공 스토리가 있다. 바로 연일 언론들의 카메라를 동원하고 다니는 동 시대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이다. 연예인처럼, 배우처럼, 모델처럼,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매체에 오르내린다. 정작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조연으로 전락했다. 그녀의 과거 행적은 '의문부호'가 가득하지만, 어쨌든 권력기관의 검사를 남편으로 맞아 현재 '화양연화'를 누리고 있다. 그녀의 '인생역전' 또한 향후 역사에서 제법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기록될 것이다.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한, 인생 자체가 연기같은 한 여자의 인생 말이다. 결말이 희극일지 비극일지는 영화관의 불이 켜진 후에나 알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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