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최고급형 오피스텔을 표방하며 대전 둔산동(옛 홈플러스 둔산점)에 들어설 예정인 ‘그랑 르피에드 둔산’이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분양·거래절벽·가격하락 등 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밑바닥까지 가라앉은 상황에서, 고분양가 논란을 극복하고 성공모델을 그려낼 수 있을지가 세간의 관심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그랑 르피에드 둔산’(이하 르피에드 둔산)의 평당 분양가는 4300만-4500만 원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금융회사인 르피에드둔산PFV 시행을,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지하 8층-지상 47층, 5개동, 832세대(119㎡, 169㎡)의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업계는 르피에드 둔산이 이달 말 분양가 신고와 착공, 분양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대전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1400만 원대이고, 신규 분양도 2000만원선을 지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대가 너무 높아 미분양이 우려된다는 시각과, 위치와 생활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도전해 볼만하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것.
실제 대전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전의 중심지인 르피에드 둔산 주변 아파트들 역시 1600만원에서 4000만원 미만으로 평단가가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미분양 우려와 함께 자칫 향후 고분양가를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명문학군, 학원가 등이 밀집돼 있고 역세권, 행정·의료·쇼핑·문화·여가 인프라 등 원스톱 생활편의를 갖춘 위치로 평가된다”며 “분양가도 고려대상이지만, 꼭 가격만으로만 판단하지는 않을 것”라고 내다봤다.
위치와 생활편의, 투자여건 등에서 기대감을 보였지만, 지역 분양시장 상황을 무시(?)한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이뤄진 분양시장 성적이 극과 극을 달렸다는 점에서도 쉽사리 성공-실패를 단언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가가 낮다고 해서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도 아니고, 비싸다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아니다. 유명 브랜드 아파트라고 해도 현재 상황은 위치 등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신도시 중심으로 분양가가 너무 올라 있다. 과한 것이 절대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반면 그랑 르피에드 측은 서울 송파와 강남 등지에서 평단가 1억 원 이상의 하이엔드형 대형 오피스텔로 성공 분양을 이룬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전에서도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둔산지역에 최근 15년 이상 50세대 이상의 주택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신축주택에 대한 갈망이 높은 점과 재건축 필요성이 불거지는 점 등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특히 정부가 택지조성사업 이후 20년이 지난 100만㎡ 이상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재건축을 지원하는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적용 대상에 둔산지구가 포함되면서, 르피에드 둔산이 개발 광풍의 혜택을 선점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둔산지구는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면제, 용적률 상향, 인허가 통합 심의, 리모델링 일반 분양 확대 등의 특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둔산지역 재건축에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축주택에 대한 갈망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분양을 앞둔 르피에드 둔산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