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대전 인동 헤레디움의 과제
[노트북을 열며] 대전 인동 헤레디움의 과제
일제 수탈 상징 동척 건물 복원한 전시관
불편한 근대문화유산 부정적 편견 극복
지역 문화·예술의 상징으로 승화가 관건
  • 신성재 기자
  • 승인 2023.03.19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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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전신으로 하는 대전 인동 헤레디움(HEREDIUM) 전시관이 16일 첫 선을 보였다. (사진=재단법인 CNCITY마음에너지재단 제공/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옛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전신으로 하는 대전 인동 헤레디움(HEREDIUM) 전시관이 16일 첫 선을 보였다. (사진=재단법인 CNCITY마음에너지재단 제공/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대전 동구 인동에서 지역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기념비적인 복원의 서막이 올랐다.

옛 동양척식주식회사(동척)를 전신으로 하는 헤레디움(HEREDIUM) 전시관이 16일 첫 선을 보이면서다.

그간 전국적으로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던 반면, 정작 이러한 자원이 풍부한 대전에서는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는 점에서 헤레디움 개관은 상징적인 신호탄일 수밖에 없다.

물론 과제도 산적하다.

특히 일본제국주의 수탈의 상징물인 동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내고 이를 지역 문화·예술의 상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사명(使命)을 안고 있다.

침탈과 아픔의 역사를 통해 일제 치하의 비극을 생생히 기억한다는 취지에서 복원된 헤레디움은 태생적으로 부정적인 편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불편한 유산이라는 가치판단의 틀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우리 지역 근대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헤레디움을 준공한 재단법인 CNCITY마음에너지재단 측이 이곳에 담으려는 철학과 운영방침은 눈여겨볼 만하다.

1919년 3월 16일 동척 인근 인동장터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 기념일에 맞춰 개관한 헤레디움에는 서슬퍼런 일제의 압제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민족혼이 담겨 있다.

실제 이날 ‘인동 100년: 역사가 되다’라는 주제의 전시에는 식민지 착취와 항일운동이라는 역사의 대척점이 한눈에 펼쳐지고 있었다.

동척 건물의 건축사적 가치에 대한 소개와 복원 과정을 담은 200점이 넘는 사진 역시 전시의 백미 중 하나였다.

뿐만 아니라 헤레디움에서는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 연계 교육과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같이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헤레디움. 

얽히고 설킨 인동 100년 역사의 실타래를 풀고, 일제 침략과 수탈의 상징물이었던 동척 건물을 평화와 인간성 회복의 장으로 승화시킬 긍정적인 지역 근대문화유산 복원의 마중물이 될지 앞으로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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