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압에 분노한 예술가들, 풍자로 맞서다 
폭압에 분노한 예술가들, 풍자로 맞서다 
'굿바이전 in 대전', 18~24일 계룡문고서 전시
1월 국회 기습철거 이후 지역서 시민과 조우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3.03.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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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전 in 대전' 안내 이미지(굿바이전 전시조직위원회)<br>
'굿바이전 in 대전' 안내 이미지(굿바이전 전시조직위원회)

 

굿모닝충청 서라백]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횡포를 호쾌하게 비웃는 풍자예술이 마침내 대전에 상륙했다. '굿바이전 in 대전'이 18일부터 24일까지 중구 소재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시민을 만난다.

대전민예총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정치권력과 검찰개혁을 위한 예술가들의 행동'이다. 표현의 자유와 풍자를 억압하는 권력에 예술로 대항하겠다는 움직임이다. 

18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서는 시인 김희정의 낭독회와 가수 정진채 씨의 노래공연을 필두로 우희창 전 지역신문발전위 부위원장이 사회를 맡은 '언론개혁과 창작의 자유' 토론회로 밀도를 더했다. 

참여 작가는 고경일 전시조직위원장(상명대 디지털만화영상학부 교수)를 비롯해, 만화·일러스트·캐리커처·한국화·조각·설치예술 등 분야별로 내노라 하는 작가 30여명이다. '평화의 소녀상'으로 널리 알려진 김서경·김운성 부부 작가도 함께해 힘을 보탰다.  

'굿바이전'은 애초 제주·광주·부산을 거쳐 국회 전시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회 측의 기습 철거로 관람객을 맞을 기회를 상실하면서 예술가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이번 전시는 그 분노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고경일 교수의 설명이다.  

고 교수는 굿모닝충청과의 인터뷰에서 "국회가 자기들 스스로 사전 승인했던 전시 다른 시간대도 아닌 새벽에 일방적으로 기습 철거하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 와중에 '일부 작가의 작품이 훼손 당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고 교수는 이어 "이후 딴지일보(김어준 총수)의 협조를 통해 그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벙커'에서의 전시로 그나마 시민소통을 해소할 수 있었고, 이후 대전민예총의 지원으로 대전 시민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경과를 밝혔다. 

'굿바이전 in 대전' 전시가 18일부터 24일까지 대전 중구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굿바이 전시조직위원장 고경일 상명대 교수 ©서라백/굿모닝충청 
'굿바이전 in 대전' 전시가 18일부터 24일까지 대전 중구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굿바이 전시조직위원장 고경일 상명대 교수 ©서라백/굿모닝충청 

조직위는 이번 '굿바이전'을 기점으로 상시적인 참여예술인집단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고 교수는 그 예로 '예술창작자집단 7:3(7대3 창작단)'을 소개했다. '7대3'이라는 모임 이름은 작가 개인의 순전한 창작의지 비율 7%에 더해 나머지 3%를 사회 비평과 약자를 위한 참여 작업에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7대3 창작단은 이러한 흐름으로 먼저 독일 케셀 주립대에서 철거당한 '평화의 소녀상' 원상 회복과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관동대지진 학살 피해자 관련 전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 교수는 "소녀상 철거 배경엔 현지 일본 대사관과 극우 세력의 지속적인 압박이 작용한 탓"이라며 "복원을 위해 독일에서 뜻있는 학생과 시민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관동대지진의 경우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언론과 시민사회의 관심이 너무 저조하다"며 "이 또한 작품을 통해 억울하게 희생한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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