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화재…"오일‧타이어 찌꺼기 탓" 진술 확보
한국타이어 화재…"오일‧타이어 찌꺼기 탓" 진술 확보
대전경찰청 김재춘 강력범죄수사대장 브리핑…정확한 원인 규명 어려울 수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3.20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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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일 브리핑을 진행 중인 대전경찰청 김재천 강력범죄수사대장/ 굿모닝충청=조연환 기자)
지난 12일 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일 브리핑을 진행 중인 대전경찰청 김재춘 강력범죄수사대장/ 굿모닝충청=조연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조연환 기자] 지난 12일 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14년 발생한 화재 때와 마찬가지로 전소된 상태에서는 화인(火因)을 밝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 감식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다만 오일과 타이어 찌꺼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경찰청 소속 김재춘 강력범죄수사대장은 20일 기자실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의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다.

김 대장에 따르면 당일 밤 10시 경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9명이 병원에 후송돼 치료 후 귀가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화재 당시 상황과 평소 작업 진행 방식 등에 대해 확인했다고 한다.

CCTV도 확보했는데, 정작 당시 연기가 올라왔다고 하는 지하 1층에는 CCTV가 없는 걸로 파악됐다. 지상 1층 원거리에서 찍힌 CCTV가 있는데 해당 공정 라인이 약 100m 정도인데다 화재 발생 지점이 중간쯤이어서 정확한 확인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덕경찰서 형사과는 지난 17일 한국타이어에 CCTV 전체를 요구한 상태다.

경찰은 또 소방 관련 매뉴얼과 설계 도면, 작업 일지 등 약 20여 개 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 중이며, 이날부터는 작업자 및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주 진행된 합동 감식의 경우 해당 건물 붕괴로 진입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대신 1공장을 둘러봤는데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뚫려 있는 구조(피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춘 대장은 “처음에는 작업자들이 진화를 시도할 정도로 화염이 급속히 번진 건 없었다”며 “처음에 발견하고 진화했던 작업자로부터 ‘지하에 불꽃이 있었다’는 정도의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김재춘 대장은 “처음에는 작업자들이 진화를 시도할 정도로 화염이 급속히 번진 건 없었다”며 “처음에 발견하고 진화했던 작업자로부터 ‘지하에 불꽃이 있었다’는 정도의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김 대장은 “추후 합동 감식은 한두 차례 이상 더 할 예정”이라며 “일단 화재 현장이 어느 정도 치워지고 나면 좀 더 정밀하게 합동 감식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그 공정에 투입된 2명이 최초 목격자인데 ‘처음엔 연기만 올라왔다’고 밝히고 있다. 인근 작업자들이 합세해서 소화기를 뿌리고 했는데 진화가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CCTV를 보면 멀리서 갑자기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부분이 나온다. 분말 소화기보다는 소화전을 연결해 뿌리는 장면도 나온다.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도 했다.

김 대장은 특히 “작업자들 얘기에 의하면 그 밑에 ‘먼지나 오일 또는 타이어 찌꺼기 같은 게 쌓인 부분이 화재의 매개체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진술이 나와서 상태가 어떤지 한 번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대장은 또 “한국타이어에서 만들어놓은 매뉴얼과 실제 작업자들이 어떻게 했는지 부분도 검토를 해봐야 될 것”이라며 “CCTV 상황에서는 먼저 누군가가 화재 방송을 했고 작업자들이 1차적으로 진화를 하려고 했다. 그러는 와중에 119 신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장은 “화인은 거기 누가 불을 내지 않는 이상 전기가 될 수 있고 하다못해 정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그런 부분은 좀 더 확인을 해봐야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으로 김 대장은 “처음에는 작업자들이 진화를 시도할 정도로 화염이 급속히 번진 건 없었다”며 “처음에 발견하고 진화했던 작업자로부터 ‘지하에 불꽃이 있었다’는 정도의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대장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 시점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보통 빨리 나와도 서너 달씩 걸린다”며 “2014년 화재 때도 원인이 정확히 안 나왔다. 전소가 되면 화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김 대장은 “이번에도 원인이 안 밝혀지고 그냥 종료가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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