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개강을 맞아 대학가에 전동 킥보드 주행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전동 킥보드로 인한 각종 사고 우려와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용 후 도로나 인도 한가운데 방치되기 일쑤여서 보행이나 교통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안·아산 지역 대학가에도 전동 킥보드 안전 주의보가 내려졌다.
20일 오전 9시경 아산시 A 대학교를 찾았다.
이곳은 우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내에서 전동 킥보드 운행을 금지했다.
총학생회 학생들이 나와 통제하자 전동 킥보드로 등교하던 학생들이 교문 밖 시내버스 정류장앞에 세워두고 등교했다.
총학생회 한 관계자는 “등교 외에도 넓은 캠퍼스를 빠르게 오가기 위해 전동 킥보드를 타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이 같은 문제로 학생회와 학교측이 1년 전부터 교내 전동 킥보드 운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A(22)씨는 "교내에서 언제 전동 킥보드가 튀어나올지 몰라 무섭다"며 "가끔 두 명 이상이 함께 타는데 보기만 해도 위험하고 넘어지면 크게 다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자구책으로 자체 안전 관리 규정까지 만들었지만 강제규정이 아니다보니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수막으로 위험성을 알리고 이용금지 조치만을 취했지만 직접적인 단속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날도 경찰서와 대학이 내건 전동 킥보드 안전 관련 현수막 앞에 수많은 전동 킥보드가 놓여 있었다.
길게 늘어선 전동 킥보드 앞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전동 킥보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한 학생(21)은 "인도로 가면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고 차도로 가면 교통사고의 위험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교통 통제 가림막을 넘나들며 학생들 사이를 마구 지나다녀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헬멧 등 보호구를 착용한 학생은 찾아볼 수 없어 이들의 안전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헬멧을 쓰지 않고 학교 정문 앞에 전동 킥보드를 세워 두고 걸어가는 학생도 만나봤다.
이 학생에게 헬멧 등 보호구를 미착용한 이유를 묻자 “귀찮아요”, “바쁜데 어떻게 써요”라는 말만 돌아왔다.
안전 위협 속에서도 편리성 때문에 이렇게 공유 전동 킥보드 이용자들은 늘고 있다.
천안 경찰 관계자는 “캠퍼스 내에서 안전하지 못한 전동 킥보드 운전을 단속하고 있다”며 “안전을 먼저 생각해 헬멧 등 보호구를 착용하는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