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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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위기를 감지한 조중동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3.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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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경고 메시지가 담긴 3월 21일 조선일보 사설.(출처 : 조선일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경고 메시지가 담긴 3월 21일 조선일보 사설.(출처 : 조선일보)

윤석열 정부 출범의 1등 공신 중 하나이자 윤석열 정부의 대주주를 자처하는 조선일보가 최근 위험 신호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조선일보 사설에 청년 지지율 추락 도로 청년 외면 된 국민의힘이란 제목의 사설이 올라왔다. 그 사설을 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20(18~29)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13%로 집계됐다. 대선 후 처음으로 20%선이 붕괴했다. 전체 연령대의 평균 지지율(34%)보다 20%포인트 이상 낮고, 더불어민주당 20대 지지율(27%)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의힘은 작년까지만 해도 20대와 60대 이상의 탄탄한 지지 덕에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거푸 이긴 정당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못 돼 유독 20대의 지지가 급속히 빠지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렇게 20대 지지율이 급속도로 빠지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표면적으로 경제·정책적 요인을 20대 이탈의 배경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한다. ‘빚투’ ‘영끌족등 고()물가와 고금리로 고통받는 청년 세대가 급증한 데다, 최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을 둘러싼 논란 등이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지지율 악화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최근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여러 현상이 더욱 청년 지지층의 이탈을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설을 보면 국민의힘은 최근 전당대회로 성향이 일색으로 똑같은 사람들이 지도부가 됐다. 이렇게 되면 당이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을 지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하면서 하지만 일사불란보다는 다양성과 활발한 당내 논쟁이 더 많은 지지를 모을 수 있는 것이 정치이고 선거다. 일사불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역대 선거에서 예외 없이 입증된 사실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특히 젊은 층은 일사불란과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말한 뒤 전당대회에서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등 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젊은 후보들이 전멸해 소위 말하는 쓴소리꾼이 없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또 경선 과정과 당선 연설에서 연포탕이라며 연대, 포용, 탕평을 그토록 강조하던 김기현 대표가 당선이 되자마자 자신의 약속을 뒤집고 이준석계 축출론 등 승자독식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여기에서 젊은 층이 호감을 느끼겠나. 청년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는 정당이고 미래가 없는 정당은 결국 쇠락하게 돼 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젊은 후보들을 파격적으로 공천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또 한번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고 끝을 맺었다.

사실 이런 경고성 기사는 조선일보만 낸 것은 아니었다. 지난 11일에 신동아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문제적 인간이재명이란 기사를 낸 바 있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아부하기 바쁜 보수의 민낯이란 소제목의 단락이었다. 그 단락의 글을 보면 섣부른 예상이긴 하지만 한국의 보수가 계속 이런 식으로 대통령 사당(私黨)으로 전락하고, 윤석열 정부가 국정 운영(특히 경제 분야)에서 지지부진하면,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얻지 못할 것이다. 수도권에서 크게 패할 가능성이 높다. 역시 섣부른 예상이지만 민주당이 지금처럼 압도적 과반은 아니더라도 150~160석 정도 과반은 차지하지 않을까 내다본다.”고 적혀 있다.

그렇게 예상하는 근거에는 초반부터 과반을 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와 핵심 지지층 및 여당의 대통령을 향한 맹목적이고 무비판적인 지지로 인한 민심 이반 등을 꼽고 있다. 조선일보가 내놓은 칼럼과 거의 비슷한 내용의 분석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이 이렇게 경고성 기사를 잇달아 낸 것은 현재 자신들도 윤석열 정부가 오래 못 갈 것이란 불안감과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리 민주 시민들이 저들을 계란판이라고 비웃어도 저들은 아직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최대 언론사로 남아 있고 영향력 역시 아직도 건재하다. 그런 만큼 그들은 시류의 변화에 대단히 촉이 빠르다.

3월 20일에 발표된 3월 3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결과.
3월 20일에 발표된 3월 3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결과.

실제로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 과대 표집 현상이 약화되자 귀신 같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20일에 발표되었던 리얼미터 33주 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정당 지지율부터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이 46.4%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37%에 그쳤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9.4%로 오차범위인 ±2.0%를 훌쩍 뛰어넘는다.

3월 3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 세부 지표. 파란색 선으로 표시한 50대 이하 세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 높았고 빨간색 선으로 표시한 60대 이상 세대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 높았다.
3월 3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 세부 지표. 파란색 선으로 표시한 50대 이하 세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 높았고 빨간색 선으로 표시한 60대 이상 세대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 높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이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훨씬 더 앞섰다. 1829세의 경우 44.6% : 33.1%, 30대에서는 51.1% : 27.5%, 40대에서는 60.2% : 25.6%, 50대에서도 52.6% : 34.9%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더 앞섰다. 반면에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앞섰다. 60대에선 36.7% : 51.7%, 70대 이상에서는 28.5% : 52.1%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보다 더 앞섰다.

조선일보의 사설대로 지난 20대 대선과 8회 지선 때에는 소위 이대남과 노년층들의 표심을 자극하여 4050대들을 포위하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전략으로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20대 대선이 끝나고 1년이 지난 현재 이대남들은 더 이상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상태다. 세대 포위론을 다시 써먹고 싶어도 중심축 하나가 무너진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노년층이라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느냐면 그렇지도 않다. 우선 노년층은 수명의 한계가 있다. 그 뿐 아니라 시간은 자꾸 흐르고 있고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소위 586들 중 일부는 나이가 들어 60대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총선이 열리는 20244월에는 이제 19643월 생까지 60대로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 대선이 열리는 20273월 쯤 되면 이제 586세대가 아닌 686세대로 명칭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 60대도 마냥 보수 정당지지 세대라고 보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나왔듯이 6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 앞서긴 했지만 격차는 15% 차로 과거와 달리 그렇게 크다고 볼 수가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세대인 1960년대 생들 중 일부가 나이가 들어 60대로 진입하면서 점차 보수성이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해서 국민의힘 측에서도 뭔가 새로운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인데 마치 끓는 물 속의 개구리인 양 전혀 위기감을 체감하지 못하고 그저 콘크리트 지지층들 듣고 싶은 목소리만 내기 바쁘다. 다시 옛날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 시절처럼 70대 이상 노년층들 듣기 좋은 말만 반복하며 경로당으로 변질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조중동이 경고 메시지를 날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그 메시지를 계속해서 무시한다면 조중동도 윤석열 정부를 손절할 것이다

실제 박근혜 정부가 붕괴될 무렵에 조중동은 이전과는 180도 다르게 박근혜 씨를 매장시키는데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박사모들이 조선일보는 쓰레기이며 조선일보 신문지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던 걸 본 기억이 아직도 필자에겐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본래부터 안티로 전향한 팬이 더 무섭듯이 우군이라 믿었던 언론이 등을 돌리면 그 공격 강도는 훨씬 더 큰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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