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예산=김갑수 기자] 지난 3일 오후 2시 충남 예산문화원에서 열린 '2023 예산군 여성단체협의회장 이·취임식에 배달된 축하 깃발 하나가 때 아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깃발을 보낸 사람은 대통령비서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인데 그 모양이 예사롭지 않은 것.
23일 <굿모닝충청>이 확보한 사진을 보면 해당 깃발은 ‘慶祝(경축)’이라는 한자와 함께 양쪽에는 봉황 문양이 들어가 있다. 그 아래는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강승규’라는 직함이 명시돼 있다.
예산 출신인 강 수석은 차기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지역 여성단체협의회장 이‧취임식을 축하하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지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비서실 수석으로서, 총선 출마 의지가 있다면 그 직을 내려놓고 선거구인 홍성‧예산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첫 번째다. 한 마디로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깃발에 있는 봉황 문양(표장)의 경우 과거에는 청와대를 지금은 대통령실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대통령표장에 관한 공고’를 보면 “표장은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장소, 대통령이 탑승하는 항공기‧자동차‧기차‧함선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단체협의회장 이‧취임식에 사용할 수 있는 문양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여성단체협의회 유력 인사는 기자와 통화에서 “저도 해당 깃발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게 어떻게 전달됐는지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강 수석은 <굿모닝충청>에 “축하기에 있는 문양은 깃발 제작 업체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봉황에 해당한다”며 “제작 업체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강 수석은 “동일한 봉황 문양이 사용된 국회의원 깃발들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문제의 소지는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강 수석은 “홍성‧예산 총선 출마는 결심한 것인지, 그리고 언제쯤 사퇴 후 총선 행보에 돌입할 예정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충남지역 11개 선거구 중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히는 홍성‧예산은 4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국민의힘 홍문표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본선 판세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강 수석의 행보는 당분간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남 훈수질 하지말고 당신 최소한의 교양부터 갖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