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김지철 교육감 되길
[취재수첩]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김지철 교육감 되길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5.06.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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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 그는 충남교육 역사상 최초의 진보교육감이라는 평을 듣는다. 김 교육감은 지난 1989년 전교조 결성에 나섰고 초대 충남지부장을 지냈다.

보통 진보교육감은 교원업무 경감에 초점을 맞춘다. 김지철 교육감도 마찬가지. 그는 6·4 지방선거 때부터 ‘선생님들을 학생들에게 돌려준다’는 슬러건아래 교원업무 경감을 줄기차게 약속했다. 그리고 이 같은 약속은 현실화됐다. 교사들의 업무를 보조해주는 교무행정사들은 일선학교에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됐다. 또 교사들이 새로운 학교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3월 인사를 열흘정도 앞당겨 단행했다.

이처럼 교원 업무 경감의 정책들이 추진되자 교사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그는 자신의 SNS에 새학기 인사 기사를 직접 올렸고, 김 교육감의 SNS 친구들은 ‘진작에 추진됐어야한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충남교육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 단 행정직 공무원들의 입장을 제외하고는.

업무가 줄어든다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곤 사실상 그 업무가 누군가에게 이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 대상이 행정직 공무원이라는 것이 그들의 얘기다. 교무행정사도 인사 업무를 두고 교원과 행정직 직원들 간에 마찰음이 났다. 행정직 직원들은 교사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교무행정사들을 왜 자신들이 관리해야하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또 교원들의 앞당겨진 새학기 인사와 관련, 행정직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새학기를 맞아 바쁜 것은 행정직 직원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이 같은 얘기를 처음 만난 행정직 공무원에게 들었다. 심지어 이는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묻지도 않은 것이다. 물론 해당 공무원은 단순한 비교 개념, 욱하는 마음에 이 성토를 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서운했으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울러 교원업무 경감 과정에서 행정직 공무원들의 의견 수렴은 미미하다고 그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적어도 우리에게 한번 물어봐줬으면’이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더욱이 충남교육은 교원들로만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는 게 중론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충남교육청도 자칫 제주교육청처럼 될까봐 우려된다.

해당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행정실 직원의 교무실 배치를 두고 해당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제주교육청은 교무 업무 처리를 위해 행정실 직원을 교무실로 배치하거나 본청 인력을 줄이고, 이들을 일선학교에 보내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주교육청 공무원노조는 이에 반발, 집단 행동을 보인바 있다.
물론, 충남교육청의 상황은 이 정도까진 아니라고 판단된다. 또 김 교육감이 교원‘만’ 신경썼다고 단언할 순 없다.

하지만 불만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이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충남교육이 교원과 행정직 공무원, 교육감과 직원 등 둘로 나뉘는 것은 그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행정직 공무원의 수는 교원에 비해 비율이 10분의 1정도 된다. 김 교육감은 그 인원이 적다고, 교육청이 교과 중심으로 움직이는 행정기관이라고, 그들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된다. 한 행정직 공무원은 김 교육감을 ‘친(親)교원’이라고 단정 짓는다. 부디 김 교육감이 제주교육청 사례를 참고, 소수에 귀를 기울이고, 더 나아가 모두를 끌어안은 ‘친교육’의 칭호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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