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수가 안 보이는 지지율
뾰족한 수가 안 보이는 지지율
콘크리트 지지층 결집으로 버티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3.31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1일에 한국갤럽과 미디어토마토에서 3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끊임없는 반공 투쟁(?) 선전을 통해 콘크리트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무색할 지경이다. 먼저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분석해보도록 하자.

31일에 발표한 3월 마지막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0%, 부정 60%로 나타났다.(출처 : 한국갤럽)
31일에 발표한 3월 마지막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0%, 부정 60%로 나타났다.(출처 : 한국갤럽)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3월 마지막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0%, 부정 60%로 집계되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정확히 2배 더 높게 나온 셈이다. 긍정평가는 전 주 대비 4%p나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전 주 대비 2%p 더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에서만 긍정 41%, 부정 43%로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 중이었을 뿐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밖에서 더 앞섰다. 특히 호남에서는 부정평가가 무려 84%나 차지했다.

연령대별 결과를 보면 50대 이하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최소 2배 이상 더 높았다. 특히 40대에서는 긍정 17%, 부정 78%를 기록해 부정평가가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10~20대에서도 긍정 13%, 부정 70%를 기록해 긍정평가가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낮게 나왔다. 그렇다고 노년층 지지율이라고 압도적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60대에선 긍정 47%, 부정 49%로 오차범위 안이지만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누차 지적했듯이 이제 세월이 흘러서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586세대들이 나이가 들어 서서히 60대로 진입하고 있기에 60대라고 마냥 보수 우위라고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예전에 비해 보수세가 점점 희석되고 있는 것이다. 70대 이상에서는 긍정 57%, 부정 24%로 그나마 긍정평가가 과반을 넘고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 지지층에서 나오는 지지율치고는 대단히 낮은 편이다.

31일에 발표된 3월 마지막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3%로 동률을 기록했다.(출처 : 한국갤럽)
31일에 발표된 3월 마지막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3%로 동률을 기록했다.(출처 :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3%로 동률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주 대비 2%p, 국민의힘은 전 주 대비 1%p씩 하락한 결과인데 오차범위 내 변동이므로 큰 의미는 없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3주 연속으로 양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31일에 발표된 3월 마지막 주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6.2%, 부정 61.9%로 나타났다.(출처 : 미디어토마토)

그 뒤를 이어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록 하자. 미디어토마토는 한국갤럽과 달리 ARS 자동응답 조사로 진행한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를 보면 긍정 36.2%, 부정 61.9%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전 주 대비 2.7%p 상승하였고 부정평가는 전 주 대비 2.7%p 하락했다. 다만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가 ±3.0%이므로 오차범위 내 변동이라 큰 의미가 없다. 3주 연속 30%대 중반의 지지율에서 정체 중이라고 봐야 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역시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4.1%, 부정 62.6%였다. 호남에선 10%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울은 긍정 39.2%, 부정 58.7%를 기록했고 경기/인천은 긍정 34.8%, 부정 63.5%로 나타났다. 충청권은 긍정 38.2%, 부정 60.2%였으며 호남은 긍정 17.5%, 부정 79.0%였다. 마지막으로 강원·제주는 긍정 36.2%, 부정 63.8%였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만은 긍정 55.0%, 부정 45.0%, 긍정평가 응답이 앞섰다.

특히 대구/경북은 전 주 대비 지지율이 10%p 가량 더 상승했는데 이들의 결집이 오차범위 내에서나마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 한일정상회담으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자 위기감을 느낀 콘크리트 지지층의 결집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이미 윤석열 정부는 소수의 콘크리트 지지층만의 정부로 전락하였다고 볼 수도 있다.

31일에 발표된 3월 마지막 주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7.3%, 국민의힘은 37.4%를 기록했다.(출처 : 미디어토마토)
31일에 발표된 3월 마지막 주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7.3%, 국민의힘은 37.4%를 기록했다.(출처 : 미디어토마토)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7.3%로 선두를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37.4%에 그쳐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약 10%p 차로 계속해서 오차범위 밖에 있다. 38일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3주 연속으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비록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 주 대비 1.5%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전 주 대비 2.8%p 상승했지만 오차범위 내 변동이라 큰 의미가 없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서울과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울경(PK)에서 국민의힘 38.9% : 민주당 45.4%,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외 경기/인천은 국민의힘 37.2% : 민주당 49.2%, 충청권은 국민의힘 32.7% : 민주당 50.8%, 호남은 국민의힘 16.6% : 민주당 62.2%, 강원·제주는 국민의힘 31.7% : 민주당 48.7%,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국민의힘 56.2% : 민주당 33.4%,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 지난 주 대비 10%p 이상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서울에선 국민의힘 42.1% : 민주당 42.9%로 팽팽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와 마찬가지로 대구/경북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국민의힘 지지율이 소폭이나마 오르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역시 위기감을 느낀 콘크리트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고 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여론조사에서 PKTK의 표심 이질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는 것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2010년대에는 같은 영남이었지만 PKTK가 표심이 이질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218대 대선에서는 최초로 문재인 전대통령이 부울경에서 약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올리며 그 서막을 알렸고 201620대 총선에서는 부산에서만 무려 5석을 따내는 대약진에 성공한 바 있었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치러진 2017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침내 부울경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선 198713대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30년 만에 최초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울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PK 정계의 대부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조차도 13대 대선 당시 울산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표 분산으로 인해 울주군에서만 몇백 표 차로 이겼고 나머지 지역에선 노태우 씨에게 패배했다. 그나마 그 당시 울주군은 울산과 별개 행정구역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 때 처음으로 38.14% : 27.46%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꺾고 울산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8년에 치러진 7회 지선은 PK에 불었던 민주당 태풍의 절정이었다. 부산광역시장과 울산광역시장을 최초로 차지하는데 성공했고 경상남도지사도 5회 지선 때 김두관 의원 이후 8년 만에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나마 김두관 의원도 당선 당시엔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된 것이었다. 그렇게 2010년대에 치러진 선거에서 PKTK는 서로 표심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 부울경 지역자치단체장들의 턱없이 낮은 직무수행평가와 각종 법적 시비로 인해 점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시들해졌다. 그 결과 2020년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PK 전역을 통틀어 12석을 보유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단 7석만 수성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TK에 마련했던 교두보였던 수성구 갑과 북구 을은 모두 미래통합당에 다시 내주어야 했다. 그리고 2022년에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울산 북구 1곳만 겨우 95표 차로 신승했고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다 패배했다. 같은 해에 치른 8회 지선에선 역시 부울경 모두 참패했다. PK의 보수세가 다시 강화되면서 표심이 동질화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시 PKTK의 표심 이질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TK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과반을 넘는 모습을 보이며 보수세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PK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관찰되는 이 현상이 과연 선거에선 어떻게 작용될 것인지 두고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