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거리로 나선 충청권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종합] 거리로 나선 충청권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대전·세종·충북·충남교육청 앞에서 총파업대회…학교에선 급식 대신 도시락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3.03.31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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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충청권 4개 시·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리 위로 나섰다. 각 시·도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교육공무직본부가 교육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연 것.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청권 4개 시·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2일 거리로 나섰다. 각 시·도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교육공무직본부가 교육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연 것.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태린·이종현·박수빈·조연환 기자] 충청권 4개 시·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1일 거리로 나섰다. 각 시·도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교육공무직본부가 교육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연 것.

이들은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 임금 체계 개편, 급식 조리사 폐암 산재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총 638명의 급식종사자와 교육공무직원이 파업에 동참했다. 

구체적으로 ▲영양사·조리원 443명 ▲돌봄 전담사 14명 ▲특수교육실무원 60명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83명 ▲기타직종 38명 등 모두 638명이다.

오전 10시 대전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0명이 참가했다.

31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 대회에 참가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31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이 자리에서 학비노조 대전지부 유석상 조직국장은 이번 파업과 관련  “임금 차별과 복리후생 차별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교육청이 거부하고 있다. 우리는 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정당한 쟁의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 행정과 관계자는 “내주 실무교섭, 본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조속한 시일 내 파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며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에서는 총 608명의 급식종사자와 교육공무직원이 파업에 동참했다. 세종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여 명이 참가했다.

세종 학비노조 관계자는 “학교 비정규직의 노동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 우리 힘으로 안전하게 일할 권리 쟁취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1일 오전 세종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31일 오전 세종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굿모닝충청 박수빈 기자)

충북에서는 이번 파업에 전체 6600여 명 중 급식종사자와 돌봄전담사 등 총 1250여 명이 동참했다

충북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500여 명이 함께했다.

충남은 오전 11시 기준 총 8329명 중 1046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교육청 앞에서는 학비노조 추산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대회가 열렸다. 오후에는 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총파업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학비노조 충남지부 이영남 지부장은 “방학마다 보릿고개인 학교 비정규직은 졸라맬 허리띠도 없다. 인간의 존엄이 실종된 지 오래”라며 “치솟는 물가에도 실질임금이 삭감된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다. 우리는 말하는 기계가 아니”라고 개탄했다.

“죽도록 일한 대가는 폐암 확진 판정이었다. 억장이 무너진다. 이대로는 못 산다”고도 했다.

31일 오전 충북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31일 오전 충북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그러면서 “김지철 교육감이 우리들의 사장 아니냐? 총파업을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며 “우리의 사장인 김 교육감이 집단임금교섭에 직접 앞장서야 한다.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고 집단임금교섭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미향 전국학비노조 위원장은 투쟁 발언을 영상으로 보내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해를 넘긴 임금교섭에서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다"며 "안전한 일터를 위해 조합원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교육공무직본부도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학교 급식과 돌봄 교실 운영은 차질을 빚고 있다.

대전 초·중·고 2곳은 급식이 중단됐다. 82곳은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 등을 제공했고, 4곳은 도시락 지참을 안내했다.

초등 돌봄교실은 149곳 중 1곳만 교장이나 교감 등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 나머지는 정상 운영 중이다.

31일 오전 충남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31일 오전 충남교육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세종은 89곳의 급식이 중단됐다. 세종교육청은 앞서 학교에게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제공하거나 도시락 운영을 실시할 것을 안내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청주 샛별초, 천범산 부교육감은 청주 청원고를 찾아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 현황을 점검한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급 학교의 급식, 돌봄교실 운영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노조의 합법 파업은 보장하되 불법 파업은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남은 이번 파업으로 766곳 중 174곳이 대체급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19곳은 현장학습과 재량 휴업 등 학사일정을 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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