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의 환경이야기Ⅱ] 진격의 자원순환리더
[염우의 환경이야기Ⅱ] 진격의 자원순환리더
염 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4.0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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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리더 양성과정 참가자들.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염 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2019년 11월 13일 개관하였다. 자원순환 활성화와 업사이클 문화 확산을 위한 청주시의 복합시설이자 전문기구이다. 사회적 비전은 ‘재생과 공유로 다채로운 세상만들기’, 조직적 비전은 ‘실천과 협력의 자원순환 플랫폼’이다. 주요사업은 ‘다채로움 시설관리와 기본운영’, ‘자원순환 시민실천 및 교육문화사업’, ‘새활용공예 활성화와 업사이클사업 기반조성’, ‘자원순환 정책발굴 및 지속가능발전 협력활동’ 등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개관 5년 차에 들어선 지금 우리 센터는 웬만큼 틀이 잡혔으며 가시적인 사업성과도 도출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진격의 자원순환리더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관 초기 전담인력은 관장과 사무국장, 실무활동가 등 4인이 전부였다. 지금은 6명으로 늘었다. 한 사람은 700여평 규모의 시설운영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한 사람은 5~6억원 규모의 재정 집행을 위한 서무행정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한 사람은 공예가 양성과 공예품 제작 등 새활용 공예와 관련된 일련의 사업을 총괄해야 하며, 또 한 사람은 교육·홍보·실천활동 관련 업무를 포괄적으로 맡아야 한다. 업무량에 비해 전담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사업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슬기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시민을 사업 추진의 주체이자 동력으로 삼으면 된다. 해법은 시민환경활동가를 양성하여 운용하는 일이다.

개관 직후 2019년의 마지막 달에 진행한 첫 번째 사업은 자원순환리더 양성과정이었다. 자원순환을 위해 앞서 실천하며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고 확산시켜 나갈 시민환경활동가를 확보하는 일이다. 자원순환 체험교육을 전담할 인력이며, 홍보활동과 실천사업도 주도적으로 펼쳐나갈 사람들이다. 시간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커리큘럼도 장황하게 구성할 수 없었다. 또 교육과정을 이수했다고 곧바로 실전에 투입하는 것도 무리이다.

1기 자원순환리더 양성과정은 우선 12강 정도의 특별과정으로 편성하였다. 특히 이미 시민환경활동가로 활동 중인 분들을 대상으로 모집하였다. 다행히 풀꿈환경재단에는 오래전부터 활동해 온 수십명의 시민환경활동가들이 있었다. 청주충북환경연합 풀꿈환경강사, 녹색청주협의회 그린리더,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에코리더 활동을 거치며 십 수년 이상 활동해 온 연륜 있는 환경강사들도 다수 있었다. 모 법인의 축적된 인적자원을 활용한 결과, 2019년 말 우리 센터는 20여명의 역량있는 자원순환리더를 보유할 수 있었다.

2020년 초 자원순환리더들은 시민 속으로 들어가 자원순환에 관한 체험과 교육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였다. 인류와 감염병 간의 사투가 펼쳐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집합행사는 전면 중단되었다. 센터를 개관하였으나 단체 방문을 허용할 수 없었다.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했다. 긴급하지만 현실적 상황에 맞는 대안을 찾아야 했다. 자원순환리더들과 함께 찾은 대안은 비대면 실천·홍보활동이었다.

진격의 자원순환리더들은 일단 비대면 소통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30~50대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리더들 중 몇 사람을 제외하면 SNS나 온라인 영역은 여전히 낯선 공간이거나 극히 개인적인 관계망 수준이었다. 우선 모두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단톡방 등 자신의 SNS 계정을 열고 소통 채널을 확보하였다. 센터는 리더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미션을 제시하였다. 팀 또는 개인이 주제별 영상, 카드뉴스 등 온라인 콘테츠를 자율적으로 제작한 후 SNS 등 온라인 활동공간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우리동네 분리수거장 방역소독하기’, ‘코로나19 방역세트 만들기’, ‘생활쓰레기, 올바른 분류 배출법’, ‘NO플라스틱! 일주일 챌린지’, ‘재활용품의 새활용법’ 등 5가지 공동실천과제를 제시하였다. 자원순환리더들은 콘텐츠 제작건 수 73건, 온라인 배포건 수 160건을 완료하며 그해 여름을 넘겼다. 낯선 미션을 협력적으로 완수해 내는 과정을 통하여 온라인 공간에서의 비대면 활동을 자원순환을 위한 일상적이고 익숙한 활동영역으로 전환시켜냈다. 이후 여러 기관단체들로 부터 다양한 협업을 제안받기도 하였으며, 슬기로운 ECO생활 아이디어 공모,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등의 실천활동을 풀어가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자원순환리더 양성과정 수료증.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2021년 자원순환리더들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었다. 제한된 여건이지만 대면교육이 가능해졌다. 물고기 물을 만난 듯 연간 300회 가량의 체험교육을 전개하였다. 전문교육을 포함하면 400회 이상이다. 자원순환 체험교육은 우리 센터로 찾아오는 ‘탐방체험교육’과 신청기관으로 찾아가는 ‘생활실천교육’의 형태 두 가지로 진행하였다. 2022년 2기 자원순환리더 양성과정을 진행하였다. 커리큘럼은 이론과 실습 등 15강으로 심화되었다. 현재 47명의 자원순환리더들이 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 회장과 총무는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운영자문단과 운영소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결합하고 있다.

자원순환리더들은 체험교육 뿐 아니라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운동에 있어서 더욱 빛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활동은 1~4단계로 심화·확대되었다. 2020년 말에 시작된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천’에 결합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2021년 ‘쓰레기줄이기 청주시민실천단(쓰줄천사단)’ 발족 및 운영에도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특히 37개 읍면동으로 분화된 쓰줄천사단의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며 마을별 줍깅 활동을 이끌었다. 쓰줄천사단은 2022년 ‘쓰레기줄이기 녹색실천네트워크’에도 결합하여 시민실천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진격의 자원순환리더, 이들은 거침없이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자원순환의 전사들이다. 시민들과 함께 자원순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혁파하고 긍정적 영향을 적극적이며 효율적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확산시켜 낸다. 자원순환리더협의회는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자산 1호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이며 센터와 시민을 연결하는 전령사들이다. 또한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자산 2호라 할 수 있는 새활용공예가협의회의 모태이기도 하다. 그리고 쓰레기 없는 세상, 자원이 순환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진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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