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김건희 여사의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 방문 사진을 두고 “개인 화보 찍는 줄 알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3월 31일 김 여사가 “2023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앞서 정원을 관람했다”며 관련 사진 22장을 공개했다. 김 여사는 베이지색 바지에 흰 블라우스를 입고 푸른색 재킷을 걸친 모습이었다.
공개된 사진 22컷 중에는 김 여사 단독 사진이 5컷이었으며 단독이나 다름없는 사진 2컷이 포함되어 있다. 더군다나 관람차 안에서 찍은 사진 6컷은 누가 보기에도 ‘행사’ 사진이 아닌 ‘화보’ 사진으로 보인다. 순천만 국제정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배경을 흐릿하게 하고 김 여사에게 초점을 맞춘 사진도 여러 장 보인다.

기록사진은 어떤 행사인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실의 기록사진은 더더욱 그렇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김 여사를 피사체로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무슨 행사인지 알 수 있는 단서는 있어야 한다. 김 여사의 순천만 방문 사진은 이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2일 SNS에 “대통령 부인이라는 공적 위치를 인지하고 촬영한 사진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건희라는 여성이 자신의 외모를 뽐내려는 목적으로 찍은 사진일 뿐”이라며 “사적 김건희는 이런 사진을 찍어도 되고 SNS 등에 올려서 퍼뜨려도 된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는 이 같은 사적 용도의 사진을 대통령실을 통해 배포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황 씨는 “대통령 배우자는 공직자가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일정을 일부 공유할 수밖에 없다. 이때에는 공직자와 같은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게 상식적이다”며 “윤석열 정부는 공과 사의 분별을 잃었다. 대통령실 홈피에서 이런 사적 사진을 보게 되다니,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창피하여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건희 화보인지, 기록사진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얼핏 보기엔 영부인의 공적 활동이 아닌 동네 소풍 정도로 보인다”, “페북에 여러 사진이 뜨길래 만우절이라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와. 대통령실 홈피에서 이런 사진을 보다니”라는 반응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