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⑱] 19살, 나의 일상 속 환경이란
[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⑱] 19살, 나의 일상 속 환경이란
박지해, 청주새활용시민센터·제천간디학교…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4.04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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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해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인턴사원.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박지해, 청주새활용시민센터·제천간디학교] 언제부턴가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가끔 웃음 삼아 놀리는 듯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웃지만 사실은 나를 촌스럽다는 듯이 여기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당당하지 못했고, 이런 시선을 어떻게 하면 새롭게 바꿀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제로플라스틱 꽃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로플라스틱을 통해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영원보다는 변화와 소멸이 되는 꽃 상품을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제 생각을 많이 바뀌게 했습니다. 더는 환경이 특정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닌, 누구에게나 일상 속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제로웨이스트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는 모습은 저의 일상이 당당함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저는 제천시에 있는 기숙형 대안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입니다. 저희 학교는 환경문제를 중요시하며 다양한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환경문제를 많이 듣고 자라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주제를 정해 논문을 써야 하는 교육과정이 있었는데,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조금은 자신 있었던 자연에 대해 썼습니다. 1년간 열심히 쓰다 보니 어느새 100페이지가 넘었고, 제 논문에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1년 뒤, 어쩌면 그 영향으로 학생회 환경부서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환경부는 학교 내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알리고 실천하는 부서입니다. 저는 환경부장을 맡으며 5명의 부원들과 함께 여러 활동을 하였습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생필품 공동구매를 기획했고,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 플라스틱 방앗간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방학처럼 집에서 생활할 때는 용기에 테이크아웃을 해서 SNS에 인증하면 상품을 주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친구들에게 쿠폰 도장을 찍어 상품을 주었고,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끌었습니다. 벌점을 주기보단 하나 할 때마다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주며 차곡차곡 쌓여가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환경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활동하다 보니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9월 기후정의행진에서 친구들과 뉴스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지해 학생.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사회체험학습’이라 해서 3주간 관심 분야의 단체에서 일하며 배우는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그 기회에 저는 제로플라스틱 꽃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 내에서만 여러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있던 참에 사회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꽃집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곳은 과도한 비닐포장과 플로랄폼 사용을 하지 않고, 재생종이와 폐천을 이용한 간단한 포장으로 꽃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지내는 동안 꽃다발 하나에 얼마나 많은 포장용품이 나오는지, 실제 쓰레기의 많은 부분이 무언가를 포장하기 위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쓰레기 없는 플리마켓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방식의 제로웨이스트 가게가 존재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짧은 사회체험학습을 마치며 환경문제에 다양한 시선과 가치관이 존재함을 깨달았고, 다음 사회체험학습은 환경단체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올해 전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3개월간의 인턴생활(사회체험학습)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단체를 알아보던 중, ‘청주새활용시민센터’를 알게 되었고, 청주시민들에게 새활용(Upcycling)의 가치를 알려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새활용이라는 자원순환방법을 통해 활동하며 다양한 기관, 단체, 시민들과 협력한다는 것이 어떤 건지 궁금했습니다. 이곳에서 3개월을 지낸다면 청주시의 변화를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 한지 겨우 한 달이 되었지만, 환경을 위해 활동하시는 따뜻한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3개월을 지내며 어떤 것을 더 알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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