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분당 얘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꿈도 꾸지 마라”며 “싸우지 말고 단합해서 열심히 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황운하)이 마련해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명사 초청 시국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 대표로 김기현을 세워놓았고,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이 모두 친윤 일색”이라며 “이준석·유승민은 가만히 있지 않고 튀어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정적 사면과 함께 국민 통합을 통해 IMF를 극복했다고 전제한 박 전 원장은 “(반면) 윤 대통령은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했지만 야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만나지 않았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고, 야당과 협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굴욕적”이라고 평가한 뒤 “우리나라는 ‘도랑에 든 소’다. 미국 풀도, 중국 풀도 뜯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박 전 원장은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헌정이 중단되는 불행은 끝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뒤 “민주당도 일하면서 싸워야지 매번 이재명만 외치면 국민이 싫어한다. 민주당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