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말로만 골든타임... 무능한 현 정권에 개탄!
[시민기자 눈] 말로만 골든타임... 무능한 현 정권에 개탄!
  • 홍경석
  • 승인 2015.06.10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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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수필가·시민기자.

[굿모닝충청 홍경석 시민기자] 시내버스에 올랐다. 승객은 기사님과 나를 빼곤 고작 둘만 타고 있었다. 한 사람은 앞에, 또 한 사람은 뒤에 앉아 있었다. 한데 두 사람 모두 입에 커다란 마스크를 하곤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순간 뻘쭘한 기분이 들면서 집을 나오기 전 아내가 한 말이 공명(共鳴)으로 귀를 때렸다. “메르스인지 뭔지 땜에 온통 난리랴! 그러니 당신도 마스크 쓰고 가.” 하지만 건강한 터에, 또한 평소 마스트를 착용한 이를 보면 왠지 그렇게 쪼잔하게 보여 이를 멀리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아내의 말을 치지도외하며 출근했던 것이었다. 하여간 그렇게 버스를 탄 뒤 직장에 도착해 근무를 시작했다. 오후 무렵 전화가 왔다. 내일로 예정되었던 모 정부기관의 시민기자 오리엔테이션이 무기 연기되었다는.

이유는 그놈의 ‘메르스’ 때문이랬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게 최근 우리나라와 국민 전체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있는 ‘메르스’다. 전화를 마치고나자 이번엔 절친한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메르스 때문인지 가뜩이나 없는 손님이 아예 뚝 끊어졌다. 아무튼 친구도 메르스 조심하게!” 나는 즉시 문자를 보냈다. “낙타하고 뽀뽀만 안 하면 괜찮아.”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예방법’을 알리면서 그림을 곁들여 '낙타와 밀접한 접촉을 피하라'에 이어 낙타유(乳)와 익히지 않은 낙타 고기 섭취를 피하라고 하여 국민적 조롱 정부기관으로 ‘등극’했다.

낙타를 본 게 대체 언제던가? 아이들이 어렸을 적 동물원에서 한 번 봤으니 아마 20년도 더 되었다. 삐쭉 튀어나온 주둥아리에 잠시도 쉬지 않고 무언가를 되새김질 하는 낙타 특유의 침 질질 흘리는 그 더러움(!) 때문에 금세 그 녀석을 외면하고 다른 동물을 보려 이동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 노무현 정부는 ‘로드맵’을 정권의 화두로 삼았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그리고 현 박근혜 정부는 ‘골든타임’를 눈만 뜨면 부르짖었다. 이는 물론 세월호 참사 뒤에 고착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참사는 계속되었다.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는 밤에도 잠을 잘 수 없었다. 죄도 없고 애꿎은 동물원의 낙타가 졸지에 메르스 ‘전염병’의 주범으로 낙인찍히는 즈음이다.

북아프리카에선 낙타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살림 밑천이라고 했다. 고기는 먹고 털로는 옷과 담요에 이어 양말까지 짠다고 한다. 또한 낙타의 젖은 우유보다 철분이 열 배나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치고 그처럼 낙타를 먹는 이가 과연 하나라도 있을까? 사극을 봐도 나오지만 전염병은 국가적 재앙이다. 따라서 임금조차 동분서주하면서 이의 확산을 막고자 고군분투한다.

그럼에도 현 박근혜 정부는 대체 뭘 하는 건지 당최 알 수 없다. 말로만 골든타임을 강조할 뿐이다. 실로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권이란 오명을 자초(自招)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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