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직지, 청주의 미래를 여는 열쇠
[노트북을 열며] 직지, 청주의 미래를 여는 열쇠
프랑스국립도서관 ‘직지 하권’ 50년 만에 원본 공개, 이범석 청주시장 참석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4.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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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청주시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각)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50년 만에 세상에 나온 직지를 보고 있다. 사진=청주시/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가 50년 만에 세상과 마주했다. 비록 우리의 땅이 아닌 프랑스에서 전시됐지만 찬란한 민족문화유산의 가치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약칭으로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상·하 두 권으로 간행됐으나 상권은 전해지지 않으며, 이번에 전시된 하권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1800년대 말 프랑스 공사 플랑시에 의해 프랑스로 넘어간 뒤 경매를 거쳐 1952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직지의 가치는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빠른,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라는 점이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세계의 보물이 됐다.

유네스코는 지난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청주에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건립을 확정했다. 현재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일원에 공사 중이며 곧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청주는 세계적인 기록유산인 직지를 품은 도시다. 시는 운천동 일원에 청주고인쇄박물관과 금속활자전수관 등이 운영 중이고 인근에 ’운리단길‘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특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직지의 가치에 대한 영역은 생각보다 넓어 보이지 않는다. 세계적인 기록문화유산으로써 유네스코가 인정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청주에만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청주 내에서도 고인쇄박물관 주변을 벗어나면 직지에 대한 인식이 흐릿해 보인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화유산의 가치를 순위로 줄 세울 수는 없지만, 청주권에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대표적인 문화유산 중 ’직지‘는 가히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직지는 현재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 ’챗GPT‘의 출현과도 같은 존재다. 당시 목판 인쇄술에서 금속활자라는 신문명에 의해 탄생했고, 무엇보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다는 정확한 기록이 스스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각)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열린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 공식행사에 참석해 50년 만에 세상에 나온 직지를 만났다.

청주의 보물 직지를 이국땅인 프랑스에서 직접 만나본 행운을 얻은 유일한 단체장이다. 이 시장은 직지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인류의 문명은 기록에 따라 전승되고 기억된다. 그만큼 기록은 중요한 행위다. 비록 이국땅 프랑스에 있지만, 직지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가치를 품은 청주의 자랑이다.

이에 청주시는 1500년 도시의 정체성을 이어받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도시를 설계하는 가치를 직지에서 찾아야 한다.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시대, 개발과 성장을 기본으로 하는 굴뚝 경제보다는 문화산업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친환경적이고 사람 중심인 문화산업의 열쇠는 직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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