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대전지역 일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원한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해당 학교들이 초비상에 걸렸다.
또 자가 격리 중인 옥천의 한 고등학생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전의 한 고등학생 32명은 긴급 등교 정지 조치를 받았다.
10일 대전시교육청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5개 중·고등학교 11명의 학생들은 지난 6일 을지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있는 친구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현재까지 A중 1명, B중 3명, C고 1명, D고 3명, E고 3명 등으로 파악된다. E고 학생 3명은 친구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 앞에서 제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대학교병원에는 90번(옥천) 환자가 6일 내원, 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으며, 10일 새벽 사망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90번 환자가 입원한 기간에 을지대학교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온 점이다. 학생들은 친구 병문안을 위해 병원 4층 중환자실을 방문했고, 당시 90번 환자는 1층 응급실에 입원해 있었다.
이 사실을 파악한 해당 학교들은 병문안 학생들 파악과 함께 긴급 휴업에 돌입했다.
서구의 한 고등학교 교감은 “지난 6일 여러 학교의 친구들이 병문안을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학생이 여러 학교에 친구들이 많아 친구들이 함께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성구의 한 중학교 교장은 “해당 학생들은 자가 격리 상태에 들어갔는데, 특별히 증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자가 격리 및 휴업조치를 취했다”며 “서부교육청에 보고를 하고 격리 기간 동안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문안을 다녀온 학생들의 소속 학교를 비롯해 을지대학교병원 인근 학교들은 회의를 거쳐 이달 12일까지 휴업을 결정했다.
또 대전 F고 학생 32명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인 옥천의 한 여고생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돼 10일 긴급 등교 정치 조치를 받았다.
해당 여고생은 90번 환자가 거쳤던 옥천 성모병원을 내원, 자가 격리 중이다.
F고 관계자는 “현재 자가 격리 중인 옥천의 모 고교 학생과 본교 학생들이 동일한 버스로 등·하교를 하기 때문에 해당 학생들에게 등교 정지 조치를 내렸다”며 “현재 학교에서는 나머지 학생들의 열을 체크하고, 증상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 유치원 15곳과 초등학교 25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8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51곳이 11일 휴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