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전 의원은 30일 오후 2시 30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와 염 시장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의도적으로 갈라서거나 탈당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경력과 소신에 의한 탈당”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제 염 시장을 만났다. 고뇌 끝에 결심을 했다고 하니 난감해 하는 표정이었다”라며 “염 시장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다.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서로 할 역할이 있고, 존중하면서 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으로 정치에 입문한 만큼 정체성으로 본다면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제야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라며 “어제 최종 결심을 했고, 내일 민주통합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11 총선 당시 양당체제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는 “정치는 국민의 생각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4.11 총선 당시 제3세력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선진당의 참패를 통해 민심은 지역 당을 바꾸고 양당체제로 가라는 주문을 했다고 생각한다. 민심의 흐름을 읽고 결과에 따르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후 역할론에 대해 권 전 의원은 “오늘 아침 민주당 측 인사와 대화를 했고, 당초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이 있었지만 선대위 참여를 제의하면 정권교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회 의원 등 함께 움직일 인사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강요하거나 세를 몰아서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양보다는 질이라는 게 평소의 생각”이라며 “저의 결정이나 배경, 취지에 동의하면 같이 하는 것이고 비록 같이 못하더라도 원망은 안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간담회장에는 대전시의회 황경식, 김경훈 의원이 동반 참석, “함께 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 의원 모두 “무조건 갈 것”이라고 말해 동반 탈당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박용갑 중구청장과 권중순 시의원도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당에 대해 권 전 의원은 “애정이 많았던 만큼 만감이 교차한다”며 “잘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제일 열심히 일했다. 그런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다만 지금도 하나의 목표가 있는데, 그것은 지역발전을 이루는 일이다. 언젠가는 힘을 합 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