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교수회 "성급한 대학통합 추진 재검토하라"
한밭대 교수회 "성급한 대학통합 추진 재검토하라"
한밭대 제2대 교수회, 충남대와의 성급한 통합 추진 비판
“글로컬대학 사업 지역대학 및 지역소멸 가속화 시킬 것”
졸속 고등교육정책 철폐 위한 타 국립대와 연대 등 촉구
  • 조연환 기자
  • 승인 2023.04.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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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대학교(총장 오용준) 제2대 교수회가 충남대학교(총장 이진숙)와의 통합 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하고 나섰다. (사진=한밭대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한밭대학교(총장 오용준) 제2대 교수회가 충남대학교(총장 이진숙)와의 통합 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하고 나섰다. (사진=한밭대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한밭대학교(총장 오용준) 제2대 교수회가 충남대학교(총장 이진숙)와의 통합 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24일 “애초부터 잘못된 정부의 대학지원 사업에 편승한 국립대 총장들이 지역과 대학발전을 위한 공공적 책무를 망각한 채 사업 수주를 위해 비민주적 대학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 교수회는 그간의 논란 과정을 정리해 구성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드리는 한편, 다시 한번 충남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한 성급한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의견을 대학본부에 드린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지난 3일 충남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 반대 1차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2차 성명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먼저 교수회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양 대학 간 통합 및 글로컬대학 사업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대학설립운영규정 전부개정안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제) ▲글로컬대학 사업 ▲국립학교설치령 등 정부의 고등교육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글로컬대학 사업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지역 국립대 육성정책에 관한 내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문대를 포함한 비수도권 대학 220개 중에서 단지 30개 대학만 선정해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은 나머지 190개 대학들의 지역 내 역할의 중요성을 망각한 정책”이라며 “결국 지역대학과 지역소멸을 가속화시키는 잘못된 정책으로, 지난 20여 년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실패 책임을 지역으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사업”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장은 모든 지역대학을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리적이고 타당한 정책 방안을 도출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한밭대 교수회는 충남대와 글로컬대학 사업 신청을 위해 통합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양 대학의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 수주를 위해 당초 약속했던 체계적 논의 과정을 생략한 채 사업 신청 일정에 쫓겨 성급하게 대학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교수회는 “예비선정 후 본 사업계획 신청 시 구성원들의 사업계획 찬반을 묻고 최종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지만, 양교는 아직 대학통합과 관련한 주요 기본원칙(안)에 대해 협의조차 시작하지 않고 있다”며 “더군다나 지금까지의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양 대학 총장이 생각하는 통합의 기본원칙들부터 큰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이제부터 협의를 시작할 수 있겠지만, 짧은 기간에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낮고, 통합대학 혁신안의 공동 도출도 불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18일 발표된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 최종 계획을 보면, 통합대학으로 선정된 경우 각 대학별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학으로 취급하면서 지원 규모가 축소됐다”며 “또한 1~2년차 지원금액도 절반으로 축소되는 등 사업의 메리트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수회는 “이렇듯 대학통합 논의와 정부의 글로컬대학사업 등에 대한 추진과정을 객관적으로 살펴본 결과, 본부가 현재와 같이 성급히 추진하고 있는 충남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신청은 전면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교수회는 ▲지역대학과 지역소멸을 가속화 시키는 졸속 고등교육정책을 타 국립대 총장들과 연대해 폐지시킬 것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안 제24조(대학통‧폐합) 신설의 위법성과 피해를 명확히 인지하고 타 국립대 총장들과 연대해 철회시킬 것 ▲통합의 기본원칙조차 협의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충남대와의 성급한 통합 추진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대안을 제시할 것 ▲대학발전을 위해 자체 혁신안 등 가능한 방안들을 신속히 마련하고 구성원과 소통할 것 등을 대학본부에 요구했다.

한편,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과감하게 혁신하는 지방대학을 대상으로 2027년까지 총 30개 대학을 선정, 5년간 약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다음은 한밭대 교수회가 정리한 통합논의 및 교육부의 정책 추진의 주요 경과 내용]

▲한밭대-충남대, 대학통합 논의 공동선포(2022.12.28) ▲교육부, 대학설립운영규정 전부개정안 입법예고(2022.12.30) ▲교육부, 라이즈와 글로컬대학 사업 발표(2023.2.1) ▲한밭대 총장, 대학통합을 전제한 글로컬대학 사업 신청 의지 표명(2023.3.14.~29) ▲충남대 교수회, 글로컬대학 사업과 통합의 연계추진 반대 1차 성명 발표(3.27) ▲한밭대 교수회, 대학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 반대 설명서 발표(4.3) ▲충남대 총장,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 관련 담화문 발표(4.6) ▲한밭대 총장, 대학통합과 글로컬대학 사업 준비에 대한 입장 및 기본원칙 제시(4.14) ▲충남대 교수회, 한밭대 총장의 입장 인용 충남대 총장 비판 2차 성명 발표(4.17) ▲충남대 총장, 대학통합 기본원칙 변합 없다는 담화문 발표(4.17) ▲교육부, 글로컬대학 추진방안 발표 (4.18) ▲교육부, 국립학교설치령 개정안 입법 예고(4.18) ▲충남대 교수회, 대학통합 추진과 관련한 요구 3차 성명 발표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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