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JMS 신도 3000여명 추정…공무원·교사까지
금산군 JMS 신도 3000여명 추정…공무원·교사까지
성폭력상담소·지역아동센터 운영 등 카르텔 형성한 금산군 JMS 흔적들
금산군기독교연합회 "금산 브랜드가 '인삼' 아닌 'JMS' 된 꼴" 규탄 성명
  • 전철세 기자
  • 승인 2023.04.26 15:2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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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JMS)본부와 월명동연수원이 자리한 진산면 일대 다가구주택, 의원, 신축주택 등에는 정명석씨가 직접 썼다는 글씨체 현판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자료사진=전철세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본부와 월명동수련원이 자리한 충남 금산군 진산면 일대 다가구주택, 의원, 신축주택 등에는 정명석 총재가 직접 썼다는 글씨체 현판들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굿모닝충청=전철세 기자)

[굿모닝충청 금산=전철세 기자] 최근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정명석(78) 총재와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 씨 등이 구속되면서 이들 고향이자 JMS본부와 수련원이 있는 충남 금산군이 연일 관련 뉴스로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역 한 주민은 “인삼의 고장 금산군이 이제는 JMS로 더 알려지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며 “JMS 신도가 군에 3000여 명 정도로 추정되며 지역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들 신도 가운데는 매년 군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각종 상담소나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무원이나 교사, 정치권, 언론인까지 있는 등 지역사회에 공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현지를 찾아 JMS가 지역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 등을 살펴봤다.

정명석 총재 고향이자 JMS본부 위치한 금산군 진산면민 다수가 신도들

정명석 총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자 JMS본부와 월명동수련원이 있는 진산면 일대를 둘러보니 다가구주택, 의원, 신축주택 등에서 정 총재가 직접 썼다는 글씨체 현판을 볼 수 있었다.

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신도들은 JMS본부와 월명동수련원 등이 있는 주변 가까운 곳에서 살기 위해 진산면 일대 빈 주택이 나오면 웃돈을 주면서 구입한다고 한다. 다가구주택의 경우 부동산을 통해 분양 문의와 중개를 하지 않는 걸 보면 신도들끼리 모여 살기 위한 주거시설로 매입하거나 신축해 활용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지역주민들은 JMS신도들과 불협화음이 거의 없이 잘 지내고 있고, 지역에 대한 협조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면민체육대회 등 행사를 할 때면 정 총재가 선물을 돌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진산면 초등학교의 경우 JMS 신도 자녀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교사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정 총재의 성폭행 관련 구속 소식이 연일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면서 종교 노출로 인한 학생 간 불협화음이 발생한다는 소문이 있어 해당 학교를 찾았으나 관계자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  수련원 가는길 표지석과 JMS본부 입구(자료사진=전철세 기자)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 수련원 가는길 표지석과 JMS본부 입구. (굿모닝충청=전철세 기자)

JMS 신도 3000여 명 추정, JMS 교리인 30개론 공부한 정치인 있다는 소문까지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는 정 총재가 태어나고 JMS본부와 수련원이 있는 곳이다. 현재 진산면 인구 상당수가 신도로 추정되는데 이곳 주민은 4월 현재 3169명이다. 군 전체인구는 5만318명이고 지역 JMS 신도는 3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향인 진산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 씨(65)는 “JMS 신도들은 여느 지역주민과 다르지 않다. 주민과도 서로 잘 지내고 있고, 와서 식사도 하고 관내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정 총재와 이를 추종하는 일부가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정 모 씨는 “금산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JMS와 연계됐다. 금산에서 정치를 하려면 JMS와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며 “일부 정치인은 JMS 교리인 30개론을 공부하고 정 총재를 만나기도 했다는 소리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금산군수로 출마한 모 후보 캠프개소식에 JMS 목사로 알려진 인물이 참석했다는 설도 있다”며 “최근에는 모 단체장 선거에 나온 후보가 JMS와 친분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전해지며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정치인들 대부분은 정 총재를 의식하고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산군청에는 과장급 공무원 포함한 JMS 신도 여러 명 근무

“종교의 자유가 있고,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종교를 확인할 방법이 없잖아요. 동료 가운데는 JMS 신도가 있기에 대화할 때는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워요.”

JMS 신도가 군 공직사회에 어느 정도 있는지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모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역 언론인 등에 따르면 군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중 과장급에서부터 팀장, 직원까지 여러 명이 JMS 신도라고 한다. 이들과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JMS 관련 대화는 금기시하고, 때로는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말하는 등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무원들이 사업예산을 기획하고 집행한다는 점이다. 지역 상담소나 센터 등을 JMS 신도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도 주시해야 할 대목 중 하나다.

성폭력상담소·지역아동센터를 JMS 신도가 운영 '논란'

여신도를 성추행 한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받고 출소한 정 총재는 최근 또다시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외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수감 중에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지난 14일 보완 수사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 및 무고 혐의로 정 총재를 추가 기소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상담을 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는 성폭력상담소를 JMS 신도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

성폭력상담소는 신고시설로 군으로부터 매년 1억3000여 만 원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성폭력상담소 대표가 JMS 신도라는 걸 방송을 보고 인지했다. 시설 충족 요건에 단체 대표의 종교가 확인 사항이 아니라 몰랐다”며 “이와 관련 변호사 자문을 받았지만 종교가 보조금 지급 제한 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달리 규제 방법이 없다. 매년 시설점검 하고 있는데 문제점 없고, 법령위반사항 없다. 주기적인 점검과 확인하는 방법 외에는 어쩌지 못하는 입장”이라고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17곳 가운데 4곳도 JMS 신도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매년 1억 5000여 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해당 시설이 법을 위반하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운영 중인 프로그램 등이 종교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없는지 세심히 살피며 아이 돌봄 위주 교육이 되도록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산군 기독교 연합회 전경원 회장(진산읍교회 목사, 왼쪽)과 성시화 위원장 신동성 경당교회 목사(오른쪽)가 굿모닝충청 기자와 만나 규탄성명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자료사진=전철세 기자)
금산군 기독교연합회 전경원 회장(진산읍교회 목사, 왼쪽)과 성시화 위원장 신동성 경당교회 목사(오른쪽)가 굿모닝충청 기자와 만나 규탄성명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굿모닝충청=전철세 기자)

금산군 기독교연합회 입장은?…"악마의 탈을 쓴 성범죄자" 규탄

지역 110여 교회 1만 여 명 신도가 소속돼 있는 금산군 기독교연합회(회장 전경원, 진산읍교회 목사)를 찾아 JMS 관련 입장과 향후 대책 등을 들어봤다.

기독교연합회는 지난달 5일 금산제일장로교회에서 정 총재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경원 회장, 이단대책위원장 이효원 목사, 인권위원장 김병묵 목사, 성시화 위원장 신동성 경당교회 목사 등은 “청정한 고장임을 자부했던 금산에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저질러진 성폭력 범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교주를 메시아로 잘못 인식하고, 악마의 탈을 쓴 성범죄자를 신, 혹은 신의 능력 전달자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작금의 사태는 금산의 브랜드가 인삼이 아닌 JMS가 되어가는 상황으로 군민에게 엄청난 공익적 손실을 안기고 있다” “군민들도 함께 규탄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기독교연합회는 이어 ▲공공기관은 추악한 성범죄자를 추종·경배·존경하며 동조하는 자들을 공적인 업무에서 배제하라 ▲금산의 모든 기관은 JMS를 향한 행정적인 오류를 즉시 바로잡아라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JMS 내부자들을 전수 조사하여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촉구했다.

기독교연합회는 관내에 60여 개의 현수막을 내걸고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JMS로 추정되는 단체가 지역 분열과 위화감 조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해 철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독교연합회는 얼마 전 박범인 군수를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금산군의회, 금산교육지원청 등을 방문해 이단의 심각성을 알릴 방침이다.

한편 <굿모닝충청>은 JMS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진산면 석막리 기독교복음선교회본부를 찾았으나, 출입 자체를 막는 등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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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별 2023-05-04 13:22:38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네...
나중에라돟 추가 소식 전해주시면 좋겠네요

구구 2023-04-28 08:14:36
언론만 열심히 때리면 뭐하나..행정이나 사법은 움직이질 않는데

양재군 2023-04-28 07:48:10
지역소멸이 심해질수록 지방은 사이비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이헌수 2023-04-27 21:04:40
유투버 놀러와 김원희 보세요 언론은 모두 거짓 짜집기 임니다. 언론만 보고 판단 하지 맙시다.
JMS. 선량한 당신의 이웃일 수 있습니다.
기독교 단체라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합시다.

봄꽃 2023-04-27 14:39:14
지역사회의 JMS 세력이 이 정도로 클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친척이 사는 곳이라 더 관심있게 읽게되네요. 심각한 상황인데 악질 사이비 종교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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