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아산=박지현 기자]메르스 의심환자 관리에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11일 오전 10시 상황실에서 메르스 2차 확진자 발생에 따른 브리핑을 개최하고 질병관리 허점에 대해 지적했다.
지난 10일 오후 12시30분께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평택경찰서 이모(35)경사는 당초 지난 3일 메르스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후 증세가 악화돼 세 번째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성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된지 7일만이다.
이와 관련 복 시장은 “음성판정이 나온 두 번째 정밀검사 이후 48시간이 지나고 나서 추가 검사를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 과정이 생략됐다. 추가 검사 결과에 따라 격리해제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차례 음성판정을 받은 의심환자의 경우 48시간 이후 1차례 더 정밀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고, 이후에도 한동안 상태를 지켜 본 뒤 이상증상이 없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격리해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이 경사는 지난달 26일, 27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만나 술자리를 가졌고 가벼운 폐렴 증상을 보여 1일 평택 박애병원을 찾았다.
이후 메르스가 의심된다는 박애병원 신고에 따라, 아산시 보건소는 이 경사와 친구의 검체를 채취해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이 결과, 친구는 음성판정을 받았고 이 경사는 2일 오후 11시58분께 의양성(확진 전단계) 판정을 받았다.
3일 이 경사는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실이 없다는 이유로 서울의료원으로 가 오후 8시30분께 음성 확진 판결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경사는 “격리해제하라”는 질병관리본부의 통보에 따라 4일 오전 퇴원, 전철과 기차를 이용해 평택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경사는 평택역에서 직장 동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차량에 세워져있던 아산시 보건소를 방문해 자가 운전으로 집에 귀가했다.
이후 이 경사는 기침과 발열 증상이 계속되자 5일~9일까지 충무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단국대학병원으로 이동해 메르스 의심환자 선별 진료 후 음압병실에 입원했고 10일 최종양성 판정 받았다.
아산충무병원은 외래진료를 자진 휴진하고 이미 입원해 있는 환자들에 진료만 운영하기로 했다.
아산시 메르스대책본부는 역학조사반을 구성해 환자의 이동경로와 일상생활을 확인하고 있다.
또 충무병원에 입원중이 125명과 의료진 등 102명을 우선 이동제한 격리조치 했다. 이 경사를 진료했던 충무병원 의료진 8명은 정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복기왕 시장은 “메르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정보공개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