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공천개입'은 '탄핵의 씨앗'
[서라백 만평] '공천개입'은 '탄핵의 씨앗'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3.05.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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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나훈아가 부른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랫말이다. 다소 억지스런 비유일지 모르겠으나, 혹시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이 '공천개입'이 뭐냐면 묻는다면 '탄핵의 씨앗'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 중 첫 번째 확정 판결은 '공천개입'이었다. 지난 2016년 4·13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에 불법으로 개입한 사실을 재판부가 인정한 것이다. 박근혜는 이로 인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물론 국정농단, 비선실세 개입, 뇌물 등은 별도다. 

'입방정' 혹은 '말폭탄'의 대표주자는 당연 윤석열 대통령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발언으로 연일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여권 정치인이 있었으니, 바로 국민의힘 최고위원 자리에까지 오른 태영호 의원(강남 갑)이다. '5·18 북한 개입설'에 더해 '4·3 북한 지시'까지 줄줄이 망언을 터트리더니, 급기야 MBC 보도를 통해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이진복 정무서석과 나눈 이야기를 보좌관 앞에서 떠벌인 것인데, 사실이라면 엄연한 공천개입이다. 태 의원은 허둥지둥 '뻥'이었다며 둘러댔지만 쉽게 파문이 가라앉을 분위기는 아니다.  

일찌기 '발언주의' 함구령을 내렸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골치가 아프다. 야당은 물론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윤 대통령과 등을 지고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도저히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뉴스"라며 "사실이라면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 또한 이렇게 비판했다. "녹취록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수석은 당무개입, 공천권 개입이라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즉각 경질하고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며 "태 의원이 전혀 없는 일을 꾸며내 거짓말한 것이라면,대통령실을 음해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두 전현직 의원의 지적대로 검찰 고발과 사퇴 등으로 이 사태가 해결될까? 대통령실이 전당대회 전부터 노골적으로 지도부 선출에 입김을 넣은 것은 공공연한 비밀, 차기 총선을 위한 공천 명단까지 대통령실에서 간섭한다면, 혹시라도 대통령의 직접 지시라도 있었다면 박근혜와 마찬가지로 탄핵의 사유가 될 것이다. 벌써부터 검사 출신들이 공천 명단에 번호표를 뽑아놓고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윤 정권은 오늘도 탄핵 사유를 차곡차곡 적립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 어느 순간 '최순실의 태블릿'처럼 '트리거'가 당겨지는 날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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