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방정환의 눈으로 어린이를 보자
[노트북을 열며] 방정환의 눈으로 어린이를 보자
1920년 어린이 명명·1922년 어린이날 제정·1923년 어린이 해방 선언
도종환 의원, 교육공동체 참여하는 공동행동 선언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5.05 10: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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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 선생. 사진=국가보훈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소파 방정환 선생. 사진=국가보훈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어린이날’ 101주년을 맞아 ‘어린이’라고 처음 불러준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사랑하는 마음과 깊은 뜻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어린이’는 방정환 선생이 1920년 유년과 소년을 대접하고 남녀 유소년을 다 함께 부르기 위해 처음 쓰기 시작했다. 

어린이라고 부르기 이전에는 한자로 유년, 소년으로 쓰여졌고, 아이, 애, 얘 등으로 불렸다. 또한 사내아이, 계집애 등으로 부르며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서 아랫사람의 대우를 받았다.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고 부르면서 비로소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로, 보호받아야 할 어린 사람으로 거듭났고, 더 나아가 남녀평등 사상까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 나라를 빼앗긴 처참한 시대에서 방정환 선생은 어떻게 ‘어린이’라는 인격을 세울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청년운동, 3·1운동, 소년운동 등 민족운동에 온 힘을 쏟았던 방정환 선생의 삶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방정환 선생은 당시 민족운동을 이끌던 천도교 교주 손병희의 딸 손용화와 결혼하면서 천도교가 추진했던 다양한 민족독립과 계몽, 시민사회 운동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올해는 방정환 선생을 비롯한 천도교소년회가 1922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만든 지 101주년이며, 이듬해 1923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 해방 선언’을 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100년 전 어린이 해방 선언에는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억압으로부터 해방하여 그들에게 완전한 예우를 허하게 하라’, 어린이를 재래의 경제적 억압으로부터 해방하여 만 14세 이하의 그들에게 무상 또는 유상의 노동을 폐하게 하라‘,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한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 등 3개 항의 어린이 존중 사상이 담겨있다.

’어린이 해방‘이 선언된 지 100년이 흘렀지만, 오늘의 어린이들이 제대로 해방이 됐는지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 먹고 사는 모습은 조금 나아졌을지 모르지만, 아직도 어린이는 사회적 약자로서 온갖 위험 속에 놓여 있다.

지난달 도종환 의원(민주당 청주흥덕)은 국회에서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과 어린이날 101주년을 기념해 각 지역의 교육청·교육단체·교사단체·교육대학·어린이 문화예술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행동을 선언해 눈길을 끈다.

공동행동은 우리 사회 전체에 어린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누구에게든 학대나 폭행을 당하는 어린이가 없도록 하며, 과도한 경쟁 중심의 교육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체제를 만들어 당당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이 책임감을 갖고 행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도 의원은 “어른 중심의 구조와 생활에서 벗어나야 하고 어린이를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100년이 흐른 지금도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교육계의 공동행동이 1923년의 선언을 기억하고, 되새기고, 어린이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소중한 발걸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100년 전 방정환 선생의 눈길로, 도종환 의원 같은 어른들의 실천으로 어린이를 대한다면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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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2023-05-05 19:19:16
날아라 새들아 푸른 벌판을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 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이 자란다 5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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