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윤석열 취임 1년, 아직도 4년이 남았다.
[서라백 만평] 윤석열 취임 1년, 아직도 4년이 남았다.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3.05.1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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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하루 하루가 천년 같았는데 어느덧 1년을 채웠다. 집권 초부터 서툰 국정운영으로 망국을 초래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자로 취임 1년을 맞았다. 자아도취에 빠진 대통령은 여전히 전 정권 탓을 대며 외교와 안보에서 크나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떠들어 대고 있다. 그 와중에 최근 연달아 추진한 한미일 정상회담을 성과로 내세우며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1년도 끔찍했는데 더 소름끼치는 것은 아직 4년이나 남았다는 것이다. 퍼주기 굴욕외교와 추락하는 경제지표, 의회민주주의를 뭉갠 대통령실의 전횡, 검찰을 전위대로 한 전방위 사정정국. 그 사이 길거리 골목에서 젊은이들이 서로의 몸에 엉켜 죽고, 전세사기에 실의에 빠진 서민 임차인이 죽고, 노동자가 자신의 몸을 태워 죽었다. 진짜 지옥문은 아직 빚장을 풀었을 뿐이다. 문이 열리면 곧바로 천길 낭떠러지, 과거로의 퇴행, 즉 곤두박질 하는 일만 남았다.   

서산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 평가는 박했다. 비용 대비 편익, 정책성 지수도 기준에 미달했다. 충남과 예산시는 예타 면제 기준인 500억원 이하로 사업비를 낮춰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래도 사업비 10조가 넘는 타 지역 공항은 특별법까지 통과시켜주면서 충청권 30년 숙원사업은 매번 고꾸라지니 답답할 노릇이다. 작전이 잘 못 됐거나, 의지가 부족했거나, 애초 도달하지 못할 신기루에 취했거나 등등 여럿 중 하나일 터이다. 

서산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윤 대통령의 말은 일단 허언이 됐다. 원래 충청도란 그런 동네일까. 표는 표대로 주고 뒤통수 거하게 맞아도 "괜찮아유" 하는 것이 충청도일까. '핫바지' 소리를 들어도, '멍청도' 소리를 들어도 되는 동네일까. 표 쏠림이 심한 영호남 지역색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가졌다는 알량한 자부심에 빠져 정작 본전도 못 챙기는 그런 형국은 아닐까. 

한편 이날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유권자의 날'이기도 하다. 1948년 해방 후 처음으로 총선거를 치른 것을 기념한 것이다. 이날을 시작으로 제헌의회가 구성됐고, 이어 간접선거로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최초 타이틀을 획득한 이승만은 이후 쫓겨난 최초의 대통령이란 흑역사로도 기록됐다. 국민들은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는 대신 경찰의 총탄이 빗발치는 거리로 뛰쳐나가 하야를 외쳤고, 결국 승리했다. 

70여년이 흐른 21세기 대한민국은 여전히 혼돈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어떤 간잽이 정치인의 손가락은 여전히 멀쩡하다. 귀얇은 유권자가 이제와서 애꿎은 손가락을 탓해 무엇하겠는가. 거리로 가서 외칠 일이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아니 갈아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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