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㉔] 우동한그릇합시다
[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㉔] 우동한그릇합시다
박영신,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자원순환리더…청주시 흥덕구 송화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5.16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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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주민들의 쓰레기 줍기 모임인 ‘우.동.한그릇 합시다’.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박영신 자원순환리더] 지난 4월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에 사는 지인들과 모임을 하나 만들었다. 송절동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을 한마음, 한 그릇에 담자는 의미로 우리 동네 한 바퀴 ‘우.동.한그릇 합시다’

테크노폴리스 아파트를 중심으로 쓰레기 줍기 활동을 통해 화합을 도모하고 송절동 주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 4시부터 한 시간가량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쓰레기를 줍도록 모임 날짜도 정했다.

첫 모임은 5월 7일에 이루어졌다. 집게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대여를 하고, 쓰레기봉투 및 그에 수반되는 모든 물품은 각자 개인이 준비하는 것으로 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성인들까지 첫 모임인데 10명이 넘게 모였다. 나는 줍깅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여러 가족들과 함께 하는 건 처음이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이고 친한 동네 엄마들이랑 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하고 부담감도 없이 온전히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일요일 오후 시간이라 아파트 청소하시는 분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서 아파트 단지 안부터 쓰레기를 주웠다. 놀이터 근처엔 과자, 젤리, 사탕 봉지 등이 많았다. 초등학생들도 함께하다 보니 놀이터가 나오면 그네도 한번 타고 미끄럼틀도 한번 타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풀 사이를 샅샅이 찾으러 다녔다.

길거리엔 담배꽁초가 엄청 많이 있었다. 특징은 한곳에 같은 종류의 담배꽁초가 많이 있었다. 이것은 한사람이 같은 장소에 버린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담배꽁초가 블록과 블록 사이에 기차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줍기도 힘들었다. 나는 담배를 안 피우는데 내가 주운 담배만 수백 개 수천 개가 될 듯하다.

아파트를 벗어나 공사 중인 공터와 도롯가를 걸으면서 쓰레기를 주었다. 공터엔 온갖 종류들의 쓰레기가 많았는데 풀과 섞여 있어서 여기가 공터인지 쓰레기장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스티로폼, 담배꽁초 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다시 우리한테 오는 거라며 쓰레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해주었다. 플라스틱이 썩는데 몇 년, 나무젓가락이 썩는데 몇 년 주절주절 본의 아니게 환경 수업을 하게 되었다.

송절동 주민들의 '우동한그릇합시다' 활동 모습.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동네이다 보니 아이들 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지인들을 만나니 뭐 하는 거냐며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았다. 한 달에 한 번씩 한다며 다음에 같이 하자고 이야기도 나눴다. 한 시간 정도 하고 난 후 근처 커피숍에 가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쓰레기 줍깅이 처음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되었다고 한결같이 말을 했다. 특히 오늘 활동이 어떠했는지 다들 한 줄 평을 카카오톡 채팅방에 남기기로 했다.

 “동네 주민들과 함께 하니 뿌듯합니다. 다음엔 쓰레기 많은 곳으로 가요.”
 “다음에 또 하고 싶다. 쓰레기 주운 후 음료수를 마시니 행복했다.”
 “뜻깊은 시간이었다. 주변 쓰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뿌듯했다. 재참여를 하겠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려서 자연이 파괴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우리 동네를 내 손으로 청소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엄마가 나가자고 해서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나온 중학생. 날씨가 쌀쌀했는데 슬리퍼 신고 열심히 주웠다.”
 “앞으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멋진 “우동한그릇합시다!”팀이 되기를 소망한다.“

”다음 모임은 6월 4일 일요일 오후 4시 청주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 도서관 앞에서 모입니다. 많이 참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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