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시작된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
또 다시 시작된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
자신들의 가해 사실은 숨기고 피해 사실만 부각하는 뻔뻔한 일본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5.20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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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첫 날에
G7 정상회의 첫 날에 각국 정상들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으로 안내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 일본.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일본은 예부터 ‘피해자 코스프레’에 능한 나라였다. 대부분 자신들이 먼저 상대를 향해 도발하고 침략을 했으면서 늘 자신들이 피해를 당하는 약자인 양 코스프레를 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독도 문제이다. 독도는 신라시대 이래로 쭉 한국의 고유 영토였지만 일본은 항상 독도가 자신의 땅이며 한국이 불법적으로 점령했다고 부득부득 우기고 있다. 그걸 세계에도 널리 퍼뜨려 한국을 ‘자국 영토를 불법 강점한 가해자’로 일본을 ‘한국에 영토를 억울하게 빼앗긴 힘없는 피해자’로 꾸몄다.

이런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19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G7 정상회의의 첫 날, 각국 정상들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첫 행사를 시작했다. 1945년 8월 6일에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희생된 히로시마 시민들의 넋을 위로하는 곳으로 기시다 총리는 일주일 전 직접 사전 답사까지 나서는 등 면밀하게 준비했다. 기시다 후미오는 “피폭지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회의이므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이상을 G7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을 포함한 각국 정상들은 일본 총리를 따라, 원자폭탄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시된 원폭자료관을 40분 정도 참관했다. 참관을 마친 조 바이든은 기시다 후미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위로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원폭자료관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언론이자 자민당 기관지나 다름없는 산케이신문을 비롯해 일부 일본 언론들이 조 바이든이 원폭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또 히로시마의 한 방송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원폭 투하에 대해 일본에 사과해야 한다는 원로 정치인의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핵 없는 세상'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피폭의 실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미국 정부가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극우 언론들은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이 원폭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입장에선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 원폭의 실상을 공식 석상에서 거론할 경우, 자칫 미국이 가해자, 일본이 피해자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G7 정상회의로 인해 전 세계의 이목이 히로시마에 집중되어 있는데 일본은 원폭의 피해자였다는 점을 성공적으로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본의 전형적인 피해자 코스프레에 불과하다. 일본은 늘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선 숨기고 항상 당한 일만 부풀려서 피해자 행세를 했다. 일본은 일제 강점기 시절 한국을 상대로 저질렀던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 등의 만행은 늘 덮고 대충대충 뭉개기에 바빴다. 그러나 자신들이 당한 일에 대해서는 매번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피해자 행세를 했다.

일본 정부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동조하는 일본 원로정치인의 발언.
일본 정부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동조하는 일본 원로정치인의 발언.

애초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일본은 나치 독일, 파시스트 이탈리아와 함께 추축국 멤버로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 국가였다. 그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월드컵인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독일과 일본은 출전권이 박탈되어 아예 예선 참가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다 파시스트 이탈리아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실각으로 인해 1943년에 일찌감치 항복했고 나치 독일 또한 총통 아돌프 히틀러가 베를린 공방전 당시 자살하면서 결국 1945년 5월에 항복했다.

그러나 일본만큼은 끝까지 항복을 하지 않고 버텼다. 이렇게 일본이 항복을 안 하고 억지로 전쟁을 이어나가니 결국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한 결단으로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물론 당시 원자폭탄으로 인해 희생된 인물들은 모두 무고한 시민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우리 동포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원자폭탄을 맞게 한 주범은 끝까지 전쟁을 강행한 일본 정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이 이제 78년이 되어 가는데도 여전히 그들은 반성은 없고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범 국가인 주제에 피해자 행세를 하며 사과하라고 하는 저 뻔뻔한 일본의 추태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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