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집중촛불집회 현장 르포] 계속되는 집회 방해시도, 그럼에도 그치지 않는 촛불의 물결
[전국집중촛불집회 현장 르포] 계속되는 집회 방해시도, 그럼에도 그치지 않는 촛불의 물결
집회 도중 정신이상자 난입에도 허수아비처럼 멀뚱히 바라보기만 한 경찰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5.21 11:27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윤석열 퇴진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일 서울에서 제40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이자 전국집중촛불집회가 열렸다. 오후 3시에 서울 종로구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결한 촛불시민들은 행진을 통해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본격적인 집회를 이어갔다. 중간중간에 아찔한 상황들이 몇 차례 있었으나 다행히도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사전 행사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약 2,000명의 촛불시민들이 모였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와 한일군사동맹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것이 사전 행사의 주 목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대사관 그 중에서도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모였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사전행사 때 연단에 올라 한일군사동맹 체결을 시도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부산 촛불행동의 최지웅 대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사전행사 때 연단에 올라 한일군사동맹 체결을 시도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부산 촛불행동의 최지웅 대표.

첫 번째 모두 발언자로 올라선 부산 촛불행동 최지웅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시도하는 한일군사동맹 체결 시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포항 촛불행동의 김용근 씨가 나서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이후 행진을 하면서 세 번째 발언자로 작년 지선 때 경상남도지사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양문석 전 후보가 올랐다. 양문석 전 후보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생명을 위협하는 ‘폐수’이며 방류가 아니라 ‘투기’라고 표현해야 맞다고 열변을 토했다. 시민들의 행렬은 일본대사관을 출발해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 종로 1가 사거리, 광화문 사거리, 조선일보 사옥 앞을 지나 본 집회 현장으로 향했다.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에서 있었던 극우 군인, 개신교 단체의 집회. 하지만 그 숫자는 많이 잡아봐야 200명 정도밖에 안 되었다.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지나가는 동안 많은 시민들도 호응해주고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종로구청입구를 지나갈 때 반대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는 극우 단체들의 행렬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숫자는 아무리 많이 잡아도 200여 명도 안 되어 보였다. 확실히 극우 단체들 집회는 과거에 비해 동력이 많이 떨어진 듯했다.

시민들의 행렬이 광화문 사거리로 진입하자 소수의 극우 단체 회원들이 또 다시 케케묵은 ‘21대 총선 부정선거론’을 떠들며 소란을 피웠다. 또 어떤 여성은 고의적으로 야유를 하면서 촛불시민들을 도발하는 짓을 저질렀다.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에 또 한 무리의 극우 단체 회원들의 집회가 있는 것이 보였다. 플래카드로 보아 극우 군인 단체와 개신교 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역시 여기서도 많이 잡아야 200~300명 정도로 그 숫자가 적었다.

극우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광화문 사거리 앞 횡단보도 가운데 서서 고의로 촛불시민들을 향해 야유를 퍼붓고 있다.
극우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광화문 사거리 앞 횡단보도 가운데 서서 고의로 촛불시민들을 향해 야유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적은 숫자를 메우고자 계속해서 촛불시민 행렬 앞으로 나오며 고의적으로 시비를 걸고 도발하는 짓을 했다. 이런 극우 단체들의 시비걸기는 날이 갈수록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

반대편 청계광장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열린 ‘일본 방사선 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전국행동의 날’이란 이름의 집회가 열렸다. 필자가 여기는 직접 취재하지는 못했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집회 연단에 올라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 집회는 촛불집회보다 먼저 끝났는데 집회가 끝난 후 참석한 인원들은 모두 촛불집회로 합류했다.

반대로 이렇게 촛불시민들을 향해 응원해주시는 시민들도 많았다.
반대로 이렇게 촛불시민들을 향해 응원해주시는 시민들도 많았다.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조선일보 사옥 앞에 이르렀을 때 최근 조선일보와 그 자매지 월간조선이 故 양회동 씨의 죽음을 모독하는 2개의 기사를 낸 것을 규탄하는 구호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물론 이 앞에서도 극우 단체 회원들의 지속적인 방해가 있었다. 이후 촛불시민들의 행렬은 무사히 본 집회 장소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 도착했다.

집회에는 집회 측 추산으로 3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 언제나처럼 강남 촛불행동 소속의 김지선 씨의 사회로 시작된 이 행사는 故 양회동 씨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뒤이어 5.18 민주화항쟁 당시 유공자였던 분들이 올라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 결의문을 낭독했다.

같은 날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 김용민 의원이 촛불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이 집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모두 촛불집회로 합류했다.
같은 날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 김용민 의원이 촛불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이 집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모두 촛불집회로 합류했다.

그리고 가톨릭 시국미사 연합밴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의 공연이 있었다. 그들은 민중가요 ‘바위처럼’과 이선희 씨의 명곡 ‘아름다운 강산’, 송창식 씨의 명곡 ‘고래사냥’을 불렀다. 집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흥겹게 즐겼다. 그런데 이 때 아찔한 상황이 두 차례 벌어졌다. 여기서 경찰의 또 다시 석연찮은 대처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국미사 밴드의 ‘아름다운 강산’ 공연이 있을 때 갑자기 후줄근한 반팔 셔츠 바람에 맨발이었던 어떤 남성이 갑자기 무대 쪽으로 돌진했다. 취객 혹은 정신이상자로 보인 남성이었는데 첫 번째는 촛불행동 측 안전 요원들의 제지로 쫓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때 경찰은 안전펜스 뒤쪽에서 멀뚱히 서 있기만 할 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일단 첫 번째 상황에선 큰 일이 없었는데 뒤가 문제였다.

시국미사 밴드의 공연 도중 갑자기 난입한 맨발의 정신이상자. 이 자를 시민들이 자체 제압하고 난 이후에야 경찰이 느릿느릿 들어와서 끌어냈다. 그 정도로 현재 경찰들의 태도는 매우 석연찮다.
시국미사 밴드의 공연 도중 갑자기 난입한 맨발의 정신이상자. 이 자를 시민들이 자체 제압하고 난 이후에야 경찰이 느릿느릿 들어와서 끌어냈다. 그 정도로 현재 경찰들의 태도는 매우 석연찮다.

이 맨발의 정신이상자 남성은 또 다시 집회 현장에 난입했고 결국 그 과정에서 천공 코스프레로 유명한 대구 촛불행동의 구태균 씨가 폭행당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고 촛불행동 측 안전요원들이 자체 제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민들이 경찰들을 향해 “현행범인데 체포하지 않고 뭘 하냐?”고 소리를 여러 차례 치고 나서야 겨우 몇 명이 펜스를 넘어와서 그 맨발의 정신이상자를 끌어냈다.

5월 들어 경찰의 촛불집회를 향한 비협조적 태도가 노골화되고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사회자 김지선 씨가 인도에 펜스를 쳐서 너무 좁으니 본래 협의된 대로 한 차로를 더 열어달라고 경찰 측에 몇 차례나 요청을 했지만 그들은 끝까지 따르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이 결국 화를 못 참고 펜스를 흔들고 밀려는 시도를 했는데 그 때문인지 갑자기 방패를 든 기동대원들이 출동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고의로 촛불집회를 폭동으로 변질되게끔 유도한 뒤 폭력 진압을 하려는 계획이 아닐까 의심스러운 대목이었다.

전국집중촛불집회에 모두 발언자로 참석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전국집중촛불집회에 모두 발언자로 참석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간만에 이번 집회엔 야당 정치인들도 참석했는데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의원이 연단에 올랐다. 김의겸 의원과 용혜인 의원이 연단에 올라설 때마다 촛불시민들이 엄청 열광적으로 환호와 응원을 보냈다. 김의겸 의원은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한동훈 검찰과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고 용혜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인 실정에 대해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촛불행동 대표진 7인의 결의문 낭독과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을 끝으로 전국집중촛불대회를 마쳤다. 극우 단체들과 보수 언론에 이어 경찰들까지 조직적으로 한편으로는 교묘하게 또 한편으로는 대놓고 집회를 방해하려는 시도가 계속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시민들의 마음은 꺾이지 않는 것 같다.

다가오는 제41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는 27일 오후 5시에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개최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용두대 2023-05-21 12:33:37
촛불시민 홧팅~!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뤄질 것~!

시민 2023-05-22 23:42:31
굿모닝충청 화이팅!!! 감사합니다~

촞불 2023-07-22 15:50:00
수고하십니다

ㅇㅇㅁ 2023-05-22 08:55:48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