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을 상대로 싸움을 거는 非明계
당원을 상대로 싸움을 거는 非明계
당원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조중동의 말만 금과옥조로 떠받드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고질병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5.22 13:57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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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출처 :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자신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출처 :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비명계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경기도 화성시 을)이 21일 페이스북에 친명 성향의 당원들과 당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이 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 정도의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오시는 분을 자랑스런 민주당원으로 여길 수 있을까요?”라고 묻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 없으신지 묻고 싶습니다.”고 했다.

물론 그 문자메시지가 수위가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전에 왜 본인이 그런 비난을 받게 되었는지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이원욱 의원은 작년 지방선거 때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는데 공천을 엉망진창으로 하여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인 박지현, 윤호중과 더불어 선거 패배의 주범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지선이 끝난 후에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여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습니다.>의 글을 올리며 비아냥거리기 바빴다. 자신의 책임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그 이후로 이원욱 의원은 잊을 만하면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하였고 그걸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그의 노이즈 마케팅은 언론이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분열로 자멸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를 쓰면서 요긴하게 써먹었다. 이원욱 의원을 향해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수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강성 지지자들이 그렇게 행동에 나선 이유는 이원욱 의원 본인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

또 이원욱 의원은 22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도 출연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논란'도 언급하며 "우리가 결국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한 이유도 당시 강성 팬덤의 영향력이 굉장히 컸다. (끊어내지 못하면) '남국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전가의 보도처럼 이 대표를 향해 "강성 팬덤과 민주당이 절연해야 한다. 절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강성 팬덤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결단하고 끊어내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쇄신 의원총회 때) 이 대표께서 '재명이네 마을(이 대표 펜카페)' 이장직을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도 드렸다"며 "'재명이네 마을'의 주요 공지 글 제목이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로 돼 있다. 그 정도로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성 팬덤, 이른바 정치 훌리건들로부터 민주당이 자유로워지지 못하면 집단지성이 발휘되지 못한다"며 "실제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강성 팬덤의) 공격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이 대표는 그런 문자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렇게 또 ‘강성 팬덤’ 타령을 하며 그들과 절연해야 민주당이 산다는 발언을 하며 이재명 대표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원욱 의원은 정작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투표했던 이낙연 전 대표 강성 지지층들을 향해선 같은 비판을 한 적이 없었다.

민주당이 간발의 차로 대선에서 석패하며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것엔 이낙연 전 대표 강성 지지층들도 한몫했다는 건 이미 입증된 결과이다. 그러나 이원욱 의원은 한 번도 이낙연 전 대표 강성 지지층들을 향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은 나쁘고 이낙연 전 대표 강성 지지층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그걸 떠나서 비록 수위가 높긴 하지만 이들도 엄연히 민주당의 당원이고 이들의 목소리 또한 당원의 목소리다. 그런데 이들을 배척해야 할 적으로 돌리면 누구에게서 표를 받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선거는 집토끼를 확실히 잡아두어야 이기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중도층은 ‘보너스’ 같은 것이지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표가 아니다.

또 팬덤 정치가 왜 나쁘다고만 인식하는 것인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팬덤 정치가 바로 대중 정치이고 팬덤 정치의 반대말은 여론조사 분석가 박시영 씨의 말마따나 대중 정치가 아니라 기득권 정치이다. 이원욱 의원은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 지지층들을 적으로 돌리고 잊을 만하면 언론에 나와 이들을 퇴출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는 곧 이재명 대표의 강력한 팬덤이 자신의 정치 인생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왜 남의 마음을 얻으려는 정치를 하지 않고 적대시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이원욱 의원의 이런 정치적 태도야말로 편 가르기 정치 아닌가? 과연 이원욱 의원이 현재까지 당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당원들 목소리를 듣는 정치를 한 적이 있었는지 본인 스스로 성찰을 해야 할 것이다. 

이원욱 의원 외에 김종민 의원 등도 언론에 나와서 마치 지금이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위기인 양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것이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시절에 정권 초기부터 정당 지지율이 여당보다 더 높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근혜 정권의 첫 위기였던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런데 왜 앞장서서 기성 언론에다 먹잇감을 투척하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 당원들의 목소리를 노골적으로 적대시하고 싸우겠다고 덤비는 정치인은 솔직히 처음 보는 유형이다. 어째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당원들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조중동의 말만 금과옥조처럼 받드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언론이 동료 의원을 때릴 때 같이 맞아주는 인물은 없고 이 때다 싶어 언론에 편승해 같이 동료 의원을 린치하는 이런 못된 정치 유형은 좀 근절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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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2023-05-22 18:24:09
민주당 현실을 잘 꼬집으신듯! 똘똘 뭉쳐야 할 때 비명계 공천권때문에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의원들 보면 진절머리 납니다. 의정활동으로 당원들 신임을 얻고 국민 지지받을 생각은 않하고 다른 의원들 흠집내서 자리 차지하려는~다 자기욕심이죠!

양윤희 2023-05-22 15:06:10
간만에 시원한 기사네요.. 당원들이 그 말에 상처받는건 생각 안하고 지만 생각하는 국회의원. 애도 아니고. 당원말을 듣고 반성해야지 싸우고 앉아있어

우리들이 왜 항의하는지 듣지도 않냐? 2023-05-22 19:35:12
조사 결과가 나와서 부정하게 이득을 취했고 증거가 나오면 우리가 비판하지.
나오기 전에 유죄추정으로 수박씨 8개가 기름을 부었고 고민정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이 부채질을 했잖아.

그들이 김남국의 주장을 씹고 조중동에 박자 맞추기하니까 우리들이 그렇게 나오지. 어디서 피해자 코스프레 행세하냐?

이원욱은 수박씨 8개 공격에 나를 공격하라고 순교자 행세 하더니만 공격들어오니까 이재명에게 징징거리며 이르냐? 겁쟁이냐?
그런 우리들이 강성 지지자라면 똥파리 뮨파는 뭐냐? 대답해봐 이원욱 고민정 김종민 조응천 그리고 수박씨 8개들아.

버들 2023-05-22 19:07:03
이재명이 있어 민주당이 있다.

나나행복 2023-05-23 17:41:52
저건 개딸이 아닙니다. 저렇게 성심성의껏 글을 써서 문자 안 보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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