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노무현 14주기...'독도 명언'을 상기하다
[서라백 만평] 노무현 14주기...'독도 명언'을 상기하다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3.05.23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서라백] 2006년 4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은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일본의 독도 도발을 강력히 경고한다. 그 동안의 '조용한 외교' 노선을 탈피하고 강경대응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독도 명언'으로도 알려진 이날 발언은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 일본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을 때까지 국가적 역량과 외교적 자원을 모두 동원" 등으로 요약된다.  

이어지는 발언 또한 더욱 의미심장하다.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간에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대목이 그러하다. 

TV로 생중계된 노 대통령의 담화문에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대경실색한다. 즉각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을 운운하며 반발했고, 가뜩이나 신경전을 벌이던 한일관계는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당시 고이즈미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고 독도에 순시선을 접근시키는 등 한국의 심기를 건들고 있었다. 이후 일본의 꼼수는 지속됐지만 일본 우익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노 대통령의 담화문은 대한민국 영토수호 의지와 일본의 역사왜곡에 정곡을 날린 발언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그로부터 약 12년여년이 흐른 현재,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의 참상을 목도하고 있다. 잇따른 독도 도발에 대한 침묵,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허용, 급기야 그들의 방류 허용의 구실을 갖추기 위한 '시찰단' 파견에도 합의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표현대로라면 '묻지마 관광', '깜깜이 시찰'인 것이다. 엎드려 '이건 아니올시다'라고 상소문을 올려야 할 여당은 오히려 '반일몰이'라며 적반하장이다. 주권국가의 자존심을 망가뜨리고 역사마저 되돌리려 하는 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 무리들을 바라보는 노 대통령의 심기는 어떠할까?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 노무현재단이 14번째 기일을 맞아 마련한 추모사진전의 슬로건이다. 그렇다면 그 진보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정치권력이 퇴보해도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역사의 장강을 거스를 수 없는 법, 그것은 노 대통령의 말대로 '깨어있는 시민의 힘'일 것이다. 이를 명쾌하게 상기시켰던 고인의 발언을 새삼 상기하자. 

"역사는 정권에 의해서 진보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생각에 의해서, 행동에 의해서 진보하는 것이다." -2008년 10월 2일(10.4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 국제학술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