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아산 박종혁 기자] 아산시 초중고 학부모 협의회는 23일 “박경귀 시장은 쓸데없이 읍면동에서 자화자찬하지 말고, 시청에 와서 일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시청 앞에서 교육경비 예산 삭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임기호 공동위원장은 “교육기금이 쌓여있다는 이유로 예산 집행을 못 하겠다는 박 시장의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며 “만약 정말 교육경비를 삭감하고 싶었다면, 원안대로 제출 후 심의를 거쳐 확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청 등이 삭감을 대비할 수 있도록 ‘삭감하려거든 제발 내년에 해달라’고 박 시장에게 호소했지만, 무시로 일관했다”며 “박 시장은 아이들에게 전혀 피해가 안 간다고 하지만, 이미 1학기 때부터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지난 18일부터 진행 중인 박 시장의 읍면동 순방을 겨냥해 “의회와 소통하겠다던 사람이 행정을 뒤로 하고 쓸데없이 읍면동 다니면서 자화자찬하고 있다”며 “지금 소통해야 할 곳은 읍면동이 아니다. 빨리 시청으로 돌아와서 일하라”라고 규탄했다.
김자은 공동위원장은 “지난 2월부터 아산시청의 일방적 교육비 삭감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며 “시의회, 교육청, 여러 언론과 단체의 우려와 아산지역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박 시장은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교통이 불편한 인주, 도고, 둔포, 송남중 학생들을 위해 운영한 통학버스도 박 시장이 멈춰 세웠다”며 “저소득층 학생의 학습결손을 예방하는 사업과 진로프로그램도 모두 중단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들은 “박 시장의 교육경비 삭감은 도농 격차를 심화하고, 교육복지를 통한 지역 상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교육경비가 삭감된 추경안을 원안대로 즉각 돌려놔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