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교육경비 삭감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던 박경귀 아산시장과 5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 간에 23일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이들은 일부 수정된 추경안을 심의하기 위해 임시회를 열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의장은 구급차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8일부터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제242회 임시회에서 추경안 심의에 관한 의사 일정이 사라진 책임이 민주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장은 19일 오전 11시부터 추경안을 원안대로 수정해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양측 간 입장 차를 확인했을 뿐 어떠한 대화도 없던 도중 23일 박 시장이 단식농성장에 방문할 거란 이야기가 나돌면서 추경안 심의에 대해 극적 타결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40분경 시청 앞에서 하차한 박 시장은 현장을 눈으로 쓱 훑은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으며 농성장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에 안정근 시의원 등이 강력히 항의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현장에 있던 학부모 협의회와 지지자들은 시장실로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문이 잠긴 시장실 앞에서 “시장이 나와서 대화하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조금 전까지 읍면동 돌면서 거짓말 잘하더니 왜 갑자기 아무 말 안 하느”라고 강하게 다그쳤다.
그러면서 “시장이 나오기 전까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소통을 요구했다.
약 30분간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 시장은 시장실 앞에서 철수할 것을 조건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으며, 지지자들이 모두 철수하자 단식농성장으로 내려와 김 의장과 대화를 진행했다.
협의가 끝난 후 민주당 의원들은 “일부 수정된 추경안 심의를 하기로 합의했다”며 “김 의장이 쾌유한 뒤 정식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