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태안, 맘껏 힐링하고 싶을 때 오는 곳
[특별기획] 태안, 맘껏 힐링하고 싶을 때 오는 곳
['워케이션 1번지' 충남이 뜬다] ④-1 일하면서 힐링·레포츠·감동·먹거리 가능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3.05.2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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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워케이션’이란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긴다는 것인데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 충청권 1등 인터넷신문 굿모닝충청은 이번 특별기획을 통해 워케이션 1번지로서 충남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노준희·채원상·최지영 기자] 

일개미처럼 일만 열심히 하다 보면 정말 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며칠씩 휴가를 다녀온 후엔 그동안 못한 일이 수북이 쌓여있거나 담당인 내가 없어 진척되지 못한 일 때문에 뒷머리 잡기 십상이다. 어떻게 하면 둘 다 속 시원히 해낼 수 있을까. 

최근 지역마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났다. 내 방식으로 설명하자면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동시에 해낸다는 의미로 바쁜 직장인들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한 합리적인 일&휴가 완성법이다. 

개인이든 직장인 단체든 모두 신청할 수 있다. 개인 시간 활용과 업무 클리어에 효과적일 듯해서 우리 팀도 워케이션을 떠나보기로 했다. 워케이션이 새로운 직장문화로 자리 잡을 것 같은 느낌, 든다. 

재빨리 폭풍검색해서 ‘워케이션 충남’ 홈페이지를 찾았다. 태안군이 눈에 들어왔다. 태안은 그냥도 놀러 가는 사람이 많을 만큼 천혜의 해안 절경과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은 곳 아닌가. 파도 소리가 벌써부터 귀에 철썩인다. 

그동안 과로(?)에 지친 우리. 일하느라 나도 모르게 아껴둔 연월차가 푸짐해서 출발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동료 2명과 노트북 야무지게 싸 들고 2박3일 일정 꽉 채워 태안으로 떠났다. 

워케이션 충남 신청자에겐 충남도가 지원하는 호텔, 레포츠, 입장료 할인 등 여러 혜택이 있다. 워케이션 충남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매력적인 지원에 놀라지 말고 신청해볼지어다. 

<글 싣는 순서>

1편 - 태안, 맘껏 힐링하고 싶을 때 오는 곳
2편 - 태안, 업무공간이 힐링 스폿이었어! / 태안에 온 걸 잘했다고 생각하는 ‘찐’ 이유 

태안, 맘껏 힐링하고 싶을 때 오는 곳

힐링의 정석, 자연의 조화가 멋진 ‘청산수목원’ 

청산수목원 입구. 양쪽에 늘어선 황금측백나무가 미지의 마을로 안내하듯 신비로운 길을 연출한다. (=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사진 채원상 기자)
청산수목원 메타세쿼이아길.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사진=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태안에 발 디디자마자 방문한 곳이 청산수목원이다. 안 가본 곳을 갈 때는 누구나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나. 입구부터 수형이 예쁜 귀한 황금측백나무가 쭉 늘어서 신비로운 길을 안내하듯 반겨주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손예진 출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메타세쿼이아 길도 이곳에 있다. 

청산수목원 홍가시나무 정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수목원 안에 들어서자 태안의 대표 수목 홍가시나무가 푸른 나무들 사이를 붉게 그러데이션 하듯 수놓고 있었다. 초여름에 들어앉은 진한 가을의 느낌이랄까. 싱그럽게 대비되는 나뭇잎 빛깔을 보니 자연의 오묘한 조화가 장난 아니구나 싶었다. 

다양한 테마정원은 예쁜 꽃과 나무들이 많아 쉬엄쉬엄 사진 찍기 좋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더 잘 나오는 거 다 아는 이치. 유명 화가의 이름처럼 아름다운 모네의 연원, 고흐 브릿지, 밀레의 정원을 돌아다니는 자체가 힐링이었다. 

청산수목원 미로정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흥미로운 미로정원을 발견하고는 눈이 커졌다. 키를 넘는 나무들 사이에서 일부러 미로를 헤맸다. 아주 잠깐이지만 익스트림한 기분이 들어 짜릿했다. 그 안에 삼족오(다리가 셋인 까마귀)가 숨어있는데 이를 찾아보는 재미, 꼭 즐기시길. 

청산수목원은 식물만 가득한 곳이 아니다. 염소와 귀여운 알파카들이 모여 산다. 호기심 그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알파카를 보니까 온 얼굴에 절로 미소가 퍼졌다. 동물 좋아하는 아이들은 함성 지를 각이다. 워케이션 신청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물때 맞춰 가면 격렬하게 반겨주는 ‘파도리 해식동굴’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에 있는 해식동굴은 무턱대고 가면 못 만난다. 왜? 밀물 때는 동굴 가는 길이 물에 푹 잠겨 버리니까. 멋모르고 씩씩하게 한낮에 갔다가 바닷물 가득 찬 동굴을 멀찌감치 바라만 보고 저녁 무렵 다시 갔다. 

파도리 해식동굴. 해식동굴 안에서 바다를 향해 본 장면. 펄쩍 뛰어오른 이순간이 나의 몇 안 되는 인생샷이다.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사진 채원상 기자)

해식동굴은 말 그대로 파도에 침식돼서 생긴 동굴인데 파도리 해식동굴은 거칠고 독특한 바위를 넘어가야만 그 자태를 만날 수 있다. 바위 넘는 일은 마치 모험처럼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간 보람은 반드시 찾을 테니 연인이나 가족과 꼭 가보길 추천한다. 인생샷 여기서 건질 수 있다. 

커다란 동굴 입구가 두 곳인 해식동굴. 동굴이 깊지 않아 얼마든지 동굴 내부를 탐험할 수 있다. (=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사진  채원상 기자)

바닷가 돌이 몽글몽글 예뻐서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기 좋았다. 같이 간 동료와 물수제비 한 판을 떴더니 이겨서인가, 아, 이거 너무 재밌다! 동료에게 미안할 정도로 속이 다 후련했다. 

모항항 빨간 등대. 왼쪽 건너편 보이지 않는 곳에 하얀 등대가 있다. 현장에 가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사진 채원상 기자)
모항항의 숨은 절경. 이곳이 16년 전에는 검은 기름때로 뒤덮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지금은 맑고 푸르다.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사진 채원상 기자)

 

16년 전 기억 소환한 모항항 

모항항은 아담한 항구다. 도다리 광어 우럭 붕장어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마주 보고 있는 장면만 봐도 도시민은 새롭다.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일 법한 해안이 방파제 너머에 숨은 듯이 있었다. 그곳을 발견하자마자 같이 간 동료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아, 바로 여기였어!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나 여기서 검은 기름 엄청나게 닦았었는데!”

아름다운 태안이 한때 검은 불명예에 시달릴 때 동료는 태안의 기름때를 닦고 또 닦았던 수많은 자원봉사자 중의 한 명이었다. 그들의 손길 덕에 저 푸른 바다를 다시 보게 되었다. 

만리포 전망타워에서 내려다본 만리포 해수욕장 전경. 저 멀리 뭍닭섬이 보인다.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사진 채원상 기자)

 

가슴 뻥 뚫리는 ‘만리포 전망타워’ 

고소공포증만 없다면 백배 즐거운 곳이 만리포 전망타워다. 만리포 해수욕장 바로 앞에 37.5m나 되는 높이에 360도 유리 창문으로 된 전망대다. 

만리포 전망타워에서 바라본 만리포 포구.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사진 채원상 기자)

바다를 중심으로 오른쪽 멀리 산책로가 멋진 뭍닭섬부터 왼쪽 끝 풍경 그윽한 포구까지 만리포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막힘이 없으니 그야말로 가슴 뻥 뚫리는 느낌 제대로다. 뒤쪽으로 산과 마을까지 빙 둘러볼 수 있어 세상 편하게 온 마을을 내려다보는 명당이다. 

만리포 해수욕장 낙조. 물이 쑥 빠진 모래사장에 석양이 반사되어 한 폭의 작품이 완성됐다.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사진 채원상 기자)

공중에 떠서 만리포 바다에 떨어지는 붉은 해를 보는 기분이란! 너나없이 스마트폰으로 일몰 풍경을 찍기 바빴다. 느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이 감동을 어떻게 전할까나~ 하루를 어루만지듯 떨어지는 석양의 풍경에 마음을 맡겼더니 이 또한 힐링이다. 바다가 주는 치유의 힘을 태안 곳곳에서 만났다. 

만리포 전망타워 야경. 오색불빛이 시시때때로 바뀌며 야간 해수욕장을 찾은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레이저쇼는 현장에서 감상해야 제맛.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사진 채원상 기자) 

전망타워는 야간에도 열일 한다. 해진 후에도 전망타워는 오색 불빛을 반짝거리며 나 홀로 우뚝 선 존재감을 밤에도 한껏 드러내니 눈길이 갈 수밖에. 오후 8시부터는 전망타워에서 바다로 쏘는 레이저쇼를 구경할 수 있다. 바다 쪽에서 보면 더 잘 보인다. 저녁 해안을 걷는 이들에겐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파도타기 딱 좋은 만리포에서 즐기는 서핑 

바다, 바다 아무리 외쳐대도, 끝내주는 사진 속 바다보다도 철썩철썩 파도 소리 시원한 내 눈앞의 바다가 훨~씬 좋다. 그 바다에서 난생처음 서핑(surfing)에 도전했다. 운동신경 제로인지라 겁도 나고 물에 흠뻑 젖을 것을 생각하니 몰골이 가관이겠다 싶지만, 도전의 기회가 어디 그리 흔하랴. 

파도가 좋아 서핑 즐기기 좋기로 소문난 만리포 해수욕장. 어설픈 초보의 부러움을 사며 금세 능숙하게 서핑을 즐기는 학생들. (=굿모닝충청 글 노준희 기자 /사진 채원상 기자)

강사의 교육도 듣고 지시에 따라 물에서 팔을 휘저어보고 벌떡 일어서 보기도 하지만, 폭소 터지는 그림만 완성했다. 어찌 그리 몸이 둔할까. 그래도 서핑에 도전했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함을 장착하기로 했다. 

워케이션 참여자는 소속(SOSOK) 앱을 깔고 신청해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담 없이 서핑 체험을 만끽하려면 앱 등록이 필수다. 

<2편에 계속>

※ 이 기사는 충남도의 지원으로 기획‧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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