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주말여행 여기 어때…소원 들어주는 남해 보리암
[포토뉴스] 주말여행 여기 어때…소원 들어주는 남해 보리암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3.05.2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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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 일출(사진=채원상 기자)
보리암 일출(사진=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금산(681m)은 남해 제1의 명소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금산(錦山)이라는 이름을 내려줬다. ‘비단 산’이라는 뜻이다.

금산은 돌이 많아 기암괴석이 많다.(사진=채원상 기자)
금산은 돌이 많아 기암괴석이 많다.(사진=채원상 기자)

또 다른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금산 중턱 깎아지른 만장대 벼랑 끝에 걸터앉은 보리암이다.

보리암 일출 전 모습(사진=채원상 기자)
보리암 일출 전 모습(사진=채원상 기자)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국내 3대 관음 성지로 통한다.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

관음보살은 곤경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 소원을 들어주는 보살이다.

보리암 해수관음상이 소원 하나는 꼭 들어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지금도 숱한 중생이 소원 하나 가슴에 품고 보리암에 오른다.

보리암은 원래 신라 신문왕 3년인 683년에 원효대사가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普光山), 초당 이름을 보광사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왕이 된 이성계가 보은의 의미로 '금(錦)' 자를 산 이름으로 하사하여 금산이 되었고, 1660년에 현종이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菩提庵)이라 개칭했다.

금산은 돌이 많아 기암괴석이 많다.(사진=채원상 기자)
금산은 돌이 많아 기암괴석이 많다.(사진=채원상 기자)

이성계가 기도한 곳 선은전에는 '남해금산영웅기적비'와 '대한중흥송덕축성비'가 모셔져 있다.

보리암은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완만한 산길로 20여 분 만에 닿는다.

어둠을 뚫고 많은 사람이 일출을 보기 위해 보리암으로 오른다.

석불전
석불전

보리암에 도착하자 먼저 석불전이 보인다.

잠시 기도를 한 후 돌아서니 소원을 들어준다는 해수관음상이 나타났다.

관음상을 끼고 도니 일출을 볼 수 있는 명당이 보인다.

이미 많은 인파로 가득 찼다.

보리암에서 내려다 본 남해바다(사진=채원상 기자)
보리암에서 내려다 본 남해바다(사진=채원상 기자)

안개 사이로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보리암에서 일출을 바라본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안개 속에 귀하다는 일출이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빈다.

해수관음보상 앞에 기도하는 사람도 많다.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 바위를 타고 자라는 줄사철나무(사진=채원상 기자)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 바위를 타고 자라는 줄사철나무(사진=채원상 기자)

해수관음상을 지나 정상을 가기 위해 산길로 들자 많은 안개가 몰려오며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채원상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기암괴석이 많다(사진=채원상 기자)
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기암괴석이 많다(사진=채원상 기자)

금산에는 돌이 많다. 그중 대부분이 기암괴석이다.

보리암이 자리 잡은 만장대, 바로 뒤에 우뚝 솟은 바위는 대장봉, 그 앞에 바위는 형리암이다.

금산은 돌이 많아 기암괴석이 많다.(사진=채원상 기자)
금산은 돌이 많아 기암괴석이 많다.(사진=채원상 기자)

이 외에 네 명의 신선이 놀았다는 사선대, 금산에 있는 바위 중 규모가 가장 큰 상사바위도 있다.

정상에 올라서니 망대라고 부르는 봉수대가 있다.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하여 적이 침입했음을 알렸던 금산 봉수대는 고려 영종 때 남해안에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축조됐다.

정상에 있는 봉화대
정상에 있는 봉화대

조선시대의 봉수는 대체로 시간 110km를 연락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양까지 7시간 정도 걸렸었는데 통신시설이 발달되면서 갑오경장이 있던 해인 1894년에 없어졌다.

이처럼 아름다운 남해 금산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시인 중의 한 사람이 이성복이다.

“내 정신 속의 남해금산은 ‘남’자와 ‘금’자의 그 부드러운 ‘ㅁ'의 음소로 존재한다. 모든 어머니의 물과 무너짐과 무두질과 그 영원한 모성의’ㅁ'을 가지고 있는 남해의 ‘ㄴ'과 금산의 ’ㄱ'은 각기 바다의 유동성과 산의 날카로움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한 그는 남해금산을 물과 흙의 혼례로 규정하였고 “남해금산은 내 정신의 비단길 혹은 비단 물길 끝의 서기 어린 산으로 존재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존재할 것이다”라고 얘기하면서 시 한 편을 남겼다.

하산길에 햇살이 나무 숲 사이로 빛나고 있다(사진=채원상 기자)
하산길에 햇살이 나무 숲 사이로 빛나고 있다(사진=채원상 기자)

정상을 내려오며 걷는 숲길에 햇살이 가득 퍼진다.

부처님 오신날 소원을 들어준다는 보리암을 찾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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