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윤석열·김기현 부탁 받고 '선거개입' 재차 실토
전광훈, 윤석열·김기현 부탁 받고 '선거개입' 재차 실토
시민언론 더탐사의 전광훈 목사 인터뷰 그 비하인드 스토리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5.25 16: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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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에 시민언론 더탐사 측과 인터뷰를 가진 극우 목사 전광훈.(사진 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지난 15일에 시민언론 더탐사 측과 인터뷰를 가진 전광훈 목사.(사진 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5일 시민언론 더탐사가 전광훈 목사와 한 인터뷰의 후속 기사를 보도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5일 너알아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시민언론 더탐사와의 인터뷰에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로부터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세 차례나 받았고, 당선 후에는 대통령실 관계자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자신을 찾아온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목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다. 전광훈 목사는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새마을중앙회가 전부 유관단체인데, 그중에 광화문 세력을 무시할 수 없지 않겠나"라며 "(대통령실 관계자가) 항상 나한테 오면 욕을 먹는다. '죽기 살기로 정권을 바꿔 놓으니까 당신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대통령만 윤석열로 바뀌었지 밑에 사람들은 아직 정신 못 차렸다. 이 상태로 가면 다시 정권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전광훈 목사와의 정교유착 의혹에 대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이에 시민언론 더탐사 측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연결은 가까스로 되었으나 강 수석은 ‘전광훈’이란 이름을 듣자마자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후 더탐사 측에서 문자로도 '전광훈 씨가 강승규 수석 등 대통령실 수석들이 자신을 찾아와 도와달라 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 부탁드린다'고 질의했지만 현재까지도 답변이 없는 상태라 한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5일에 시민언론 더탐사와의 인터뷰를 마친 이후에도 수차례 취재진에게 연락하며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중에 도와달라는 취지로 세 차례나 부탁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전광훈 목사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선거 기간 중에 세 번 전화가 왔다. 그때는 홍준표 시장도 전화가 왔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와 정교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의원이나 당 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전당대회 당시 전광훈 목사에게 당선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고 추어올린 바 있었다. 현재 그는 그 건으로 인해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후 시민언론 더탐사가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전광훈 목사는 김재원 최고위원 당선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하는데, 실제로 도움을 요청하셨나'라고 질의를 했는데 그는 "그분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더탐사 측에 전했다고 한다. 그 밖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1일 설명자료를 통해 당 대표 선거 당시 전광훈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2018년에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울산광역시장 선거 결과. 52.88% : 40.07%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승리하면서 김기현 현 국민의힘 대표는 본인의 첫 낙선을 기록했다. (도표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11월 30일 '전 울산시장' 자격으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문재인 퇴진 집회' 연사로 단상에 올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구약 속 악한 왕 중에 하나인 '아합 왕'에, 전 씨는 악한 왕에 대항한 선지자로 추어올린 바 있다. 당시 김기현 대표는 전 해에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송철호 전 울산시장을 상대로 40.07% : 52.88%로 대패하여 낙선하고 야인이 된 상태였다.

김 대표는 “당 대표 선거 입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전광훈 목사에게 “도움 요청 사실은 있다”고 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서 거절했다”며 "그 후 전 목사가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결국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더탐사 측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또 전광훈 목사는 지난 15일 더탐사 측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윤석열 측의 부탁으로 자신을 만나러 온 염재용 목사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전광훈목사가 주도한 지난해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자유통일을 위한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원로목사대회' 영상을 살펴보면, 전광훈을 향해 "욕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염재용 목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염재용 목사는 발언도 다 마무리 못한 채 단상에서 내려가야만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의힘 등 전광훈과의 정교유착 의혹 쟁점들. (사진 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

이후 단상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우리는 이명박도, 박근혜도 대통령 세워봤다.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난 집행유예 받았다. 박근혜는 내가 아니면 대통령 될 수가 없었다. 투표 날 오후 1시 출구조사에서 2% 졌다. 그걸 누가 엎어놨는 줄 아나? 우리 대국본이 엎어 놓은 것"이라며 "지금 어르신(염재용 목사)이 윤석열 불러서 감동을 끼쳤다고 하지만 나한테 공부 좀 하시라"고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전광훈 목사는 처음부터 윤석열 지지자는 아니었다고 한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2021년 10월 15일 자신이 창당한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로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내세웠다. 김경재 총재는 본래 동교동계 출신 인물로 DJ의 측근 중 한 사람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경화되어 한광옥 전의원등과 함께 친박계로 전향한 인물이다.

전광훈 목사는 대선후보 지명 직후 “드디어 대한민국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김경재 전총재를 추어올리는 일에 여념이 없었다. 2021년 11월 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선 “3월 9일 대통령 선거 하나 마나 김경재 총재가 대통령 되게 돼 있다”며 김경재 총재를 지지하는 노골적 발언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현재 불구속 공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2021년 12월 4일 김경재 총재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광훈 목사가 약속과 달리 대통령 선거 운동 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전광훈 목사도 이튿날인 5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우리 국민혁명당에 김경재 총재 때문에 대형사고가 났다. 김경재 대표님은 나하고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반드시 정권교체를 위해서 모든 후보와 단일화하기로 (했다) 그래서 공동정부를 조건으로 했는데 갑자기 후보가 딱 되자마자 오리발 내민다”며 “미안하지만 김경재 총재님 대통령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다. 정권교체”라고 언급해 김경재 총재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영아 사체 유기 발언,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하 등 전광훈 관련 논란들. (사진 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

당시 김경재 총재를 대선후보로 세우고 주일예배에서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전광훈 목사 이지만, 김 전 총재와 결별한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공판이 진행되는 상황에 이르자 "김경재 대표님도 덕담"이라며 한 발 뺀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더탐사 권지연 기자는 23일에 전광훈 목사와의 인터뷰 후기를 술회했는데 본인이 크게 몰아붙이지 않아도 스스로 자폭에 가까운 문제 발언들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고춧물(정액) 사건’부터 시작해서 부동산 해명에 심지어 천인공노할 영아 사체 유기 사건까지 자기 입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술술 폴여 놓았다는 것.

권 기자는 전광훈 목사가 이러는 이유에 대해 “지속된 가스라이팅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광훈 목사 주변 사람들만 그루밍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도 속이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오랫동안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한 애국심에 호소하고 공포심과 분노를 자극하면서 지지자들을 길들여 왔다. 예배를 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전광훈 목사의 말을 들으며 세뇌된 신도들은 전광훈 목사의 말을 마치 여호와의 말처럼 섬기며 ‘아멘’으로 화답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슨 말을 해도 신도들이 마치 메시아의 말씀인 양 섬겨주니 스스로도 과대망상에 빠져 자기 실체를 속이고 과장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끝으로 권 기자는 전광훈 목사 한 사람이 활개치고 다니는 동안 우리 사회에 넘친 것은 분노 뿐이라고 일갈하며 전광훈 목사는 물론이고 그와 야합한 정치인들을 모두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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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 2023-05-25 20:23:06
아직도 김기현과 대통실에서 전교주와 완전하게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자유통일당 2중 당적자들 안내문만 보내고 역시 국힘에 그대로.. 전교주가 늘 하는 말! 정치인이나 틀튜브들 내돈 안먹은 것들 없다 그 중 변희재에게도 1억을 줬는데 좌파로 도로 갔다고 1억을 내 놓으라고 하는데 다른 틀튜브들은 얼마나 받았을까? 자칭 우파유튜브란 자들이 윤석열 옹호하는 방송은 전교주 돈을 다 먹었다고 본다 대선 경선 때 부터.. 이게 현 국힘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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