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강훈식 "충청이 영·호남 끌어당기는 정치 할 것"
[특별기획] 강훈식 "충청이 영·호남 끌어당기는 정치 할 것"
[2023 연중기획-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① "선발 스트라이커 역할 마다 않겠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5.25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도는 사람을 안 키운다’는 말이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충청인 사이에서 그에 대한 자성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굿모닝충청은 2023 연중기획으로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를 진행한다. 충청인 및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언젠부터인가 중앙정치권에서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인물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충남아산을)이 그 주인공이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언젠부터인가 중앙정치권에서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인물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충남아산을)이 그 주인공이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언젠부터인가 중앙정치권에서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인물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충남아산을)이 그 주인공이다. 재선인 강 의원은 <시사저널>의 정치분야 ‘2019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강 의원을 “차세대 리더가 될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굿모닝충청>이 2023 연중기획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첫 인터뷰 대상자로 강 의원을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강 의원은 지난 23일 아산시 사무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 입문 동기와 관련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싶었다.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도구”라며 “국회의원 300명이 국민이 가진 고민 한 가지씩만 해결한다면 그야말로 ‘쓸모 있는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28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한 강 의원은 “처음에는 ‘강훈식이 과연 3등 안에 들어갈까?’ 하는 시선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그 안에 포함되다 보니 ‘강훈식이 중앙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구나’와 같은 낮은 탄성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내년 총선을 통해 3선에 성공할 경우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게 될 강 의원은 “3선이 된다면 그게 어떤 소임이든 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소위 ‘선발 스트라이커가 될 거냐?’라고 한다면 그것 역시 피할 순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자리를 보고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강 의원은 “(충청인들은) 항상 캐스팅보트, 스윙보터 얘기만 들어 왔다. 한쪽은 영남, 다른 한쪽은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를 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생긴 것”이라며 “이제는 충청을 기반으로 해서 영·호남을 끌어당기는 정치를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선 출마 당시 ‘미드필더’ 역할을 선언했던 강 의원이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선 출마 당시 ‘미드필더’ 역할을 선언했던 강훈식 의원이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선 출마 당시 ‘미드필더’ 역할을 선언했던 강훈식 의원이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강훈식 국회의원 인터뷰 전문]

- 조금 새삼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정치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싶었다. 실제로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학생운동 할 때도 그런 마음으로 했다. 그 마음이 이제는 소명이 된 것 같다. 지난 전당대회 때도 ‘쓸모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었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내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가 중요하다.”

- 근 8년 가까이 국회의원으로 의정생활을 하며 지켜온 소신 또는 신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저희 국회의원 300명이 국민이 가진 고민 한 가지씩만 해결한다면 그야말로 ‘쓸모 있는 정치’가 가능할 것이다. 8년간 그런 노력을 많이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민식이법’이다. 물론 욕도 많이 먹었고,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스쿨존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관련 규정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적어도 누군가는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에 갔을 때 불안하지 않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

- 언제부턴가 강훈식 국회의원 하면 ‘정치권의 차세대 주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올해 49세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를 시작했고 원외 위원장 8년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다. 10년 이상 정치를 한 사람이라면 과거 경험이 (평가를 위한)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이 사람은 충분한 역량이 있어’라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

제가 가진 잠재력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함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지난 전당대회가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다. 180석에 가까운 민주당에서 전당대회 주자가 8명이나 됐다. 처음에는 ‘강훈식이 과연 3등 안에 들어갈까?’ 하는 시선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안에 포함되다 보니 ‘강훈식이 중앙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구나’와 같은 낮은 탄성이 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 더해 ‘더 좋은 미래’라는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 모임에서 제가 가장 어리다. 젊고 잠재력이 있다는 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강훈식 의원은 정치 입문 동기와 관련
강훈식 의원은 정치 입문 동기와 관련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싶었다. 실제로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충청권은 사람을 키우는 데 인색하다’는 얘기가 있다. 동의하나.

“동의하기 어렵다. 사실은 계속해서 키울 사람을 찾고 있는 게 충청인 아닌가 싶다. 지난 얘기지만 이완구·안희정 등을 키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너도나도 나서 ‘충청도 사람’이라거나 ‘충청의 아들·사위’를 내세우는 것 아닌가 싶다.

지금은 충청도 정치가 현재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있다. 현재를 채우기에도 급급한 정도의 수준으로는 안 된다. ‘충청의 미래가 뭐냐?’에 대한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적어도) 충청의 미래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충청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 한편으론 가덕도신공항에 이어 대구‧경북, 광주 군공항 특별법 제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약 500억 원대에 불과한 서산공항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는 충청인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동시에 충청권의 정치력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9일 서산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불발 이후 대통령 대선공약 무산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 부분과 함께 충청권의 정치력과 결집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 논쟁 이전에 서산공항을 중심으로 충청의 미래에 대한 설렘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서산공항을 통해 대중국 루트를 만들고, 대구나 광주와는 다른 무언가를 하겠다는 미래지향적 약속과 논의가 있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강훈식 의원은
강훈식 의원은 "‘충청의 미래가 뭐냐?’에 대한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적어도) 충청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대결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충청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결국엔 정치 효능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누가 더 비호감인가를 놓고 경쟁하는 구조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다. 과거에는 정치인 하면 힘이 세고 중요한 사람이었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늘 모셔야 하고 문제도 해결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높거나 힘이 센 사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해법을 만드는 것이다.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아직도 높고 힘이 센 사람이라고 여기는 정치인들이 비호감을 키우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시대는 앞으로 도태될 것이다. 좋은 대안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 내년 총선에서는 3선에 도전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3선 성공 후 충남도지사 출마 등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둘 거란 전망도 있다. 향후 정치 로드맵이 궁금하다.

“재선 출마선언 때 ‘대한민국 정치의 미드필더가 되겠다’고 했었다. 나이로는 40대로서 초선들을 잘 이끌고, 3선 이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중부권을 연결하는 노력도 하겠다고 했었다.

3선이 된다면 그게 어떤 소임이든 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소위 ‘선발 스트라이커가 될 거냐?’라고 한다면 그것 역시 피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 뭘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특히) 자리를 보고 정치할 생각은 없다.”

강훈식 의원은
강훈식 의원은 "정치를 욕망으로 하려는 후배들을 많이 보게 된다. 정치는 소명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차츰 선배 정치인의 반열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다. 혹시 후배 정치인 또는 정치 지망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치를 욕망으로 하려는 후배들을 많이 보게 된다. 정치는 소명으로 하는 것이다. 그게 어려운 일이다. 저도 물론 욕망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낙천과 낙선을 거치면서 ‘왜 정치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강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누구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욕망에 그치고 소명으로까지 가지 않는다면 좋은 정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 끝으로 충청인에게, 그리고 국민에게 어떤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

“중앙에서 보면 영남정치와 호남정치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 (충청인들은) 항상 캐스팅보트, 스윙보터 얘기만 들어 왔다. 한쪽은 영남, 다른 한쪽은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를 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생긴 것이다. 이제는 충청을 기반으로 해서 영·호남을 끌어당기는 정치를 만들고 싶다. ‘우리 충청이 한 번 해볼 테니 이번에는 영·호남이 도와 달라’고 하고 싶다. 영남과 호남지역 정치인들도 충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