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산례 농협세종교육원 교수]행복 동행 위한 ‘협동조합’ 바로 알기
[기고-정산례 농협세종교육원 교수]행복 동행 위한 ‘협동조합’ 바로 알기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3.05.2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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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례 농협세종교육원 교수(굿모닝충청=세종)
정산례 농협세종교육원 교수(굿모닝충청=세종)

[굿모닝충청= 정산례 농협세종교육원 교수]

협동은 상승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뜻을 같이 하거나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합하고 함께 일하며 공동의 성과를 얻고자 하는 행위를 말한다.

를 들어 말 한 마리가 끌 수 있는 마차의 무게가 4톤(쌀 20kg 200포대)이라면, 말 2마리가 끌 수 있는 마차의 무게는 22톤(쌀20kg 1,100포대)으로 두배가 아닌 그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협동조합기본법 제 2조 제1호에 의해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 생산, 판매, 제공 등을 협동해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이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서 말하는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이다.

봉건사회 붕괴와 자본주의 발달로 소농, 소생산자가 임금노동자로 전락하는 과정에서, 적은 임금으로 식료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목적으로 소비자 협동조합이 생겨났다. 이는 생존권 확보를 위한 노동조합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근대적 협동조합의 기원은 어디일까?

협동의 개념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고 협동조합의 흔적은 1760년대 기록에서도 발견된다. 오늘날의 협동조합은 영국 로치데일의 토드레인 이라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1844년 28명의 노동자들이 협동조합방식의 가게를 처음 열었다. 제대로 된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얻기 위해 함께 돈을 모았고 첫 판매상품들을 맨체스터에서 손수래로 직접 가져왔으며, 훗날 이들을 로치데일의 개척자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들은 영국의 사회사업가인 로버트오웬에게서 영감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의 원칙을 만들었다. 종교, 정치적 성향, 직업을 막론하고 누구나 1파운드의 가입비로 협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고 한표의 투표권을 가진다는 규칙이었으며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은 회원에게 배당금으로 분배되었다.

그렇게 영국 전 지역으로 퍼져나간 협동조합은 처음부터 여성들에게도 투표권과 배당금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주었으며, 1907년 최저임금제도를 도입하였는데 이는 영국에서 법으로 제정되기 90년 전의 일이다.

협동조합은 시대에 앞서 도입한 것이 많았는데 1844년 28명이 시작한 움직임은 세계적인 운동으로 성장하였고 일과 삶에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었다.

토드레인에 있는 최초의 협동조합은 현재 박물관으로 보존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누구나 협동조합과 로치데일 개척자들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농업협동조합이 있다. 농협은 지난 반세기 동안 농업인을 대변하는 농업, 농촌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적 사업과 함께 각종 정책사업을 대행하는 농정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며 2020년 한국농협은 세계 10위의 거대한 협동조합으로 발전하였다.

협동이라는 개념이 진부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저출산의 늪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는 영국 옥스퍼드 인구문제 연구소(Oxford Institute of Population Ageing)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세상이 급격히 변하고 서울, 경기, 인천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가고 있는 지금 지역소멸을 걱정하며 주민자치활동이 무색할 만큼 노화되고 있는 마을이 적지 않다. 이럴 때 일수록 협동의 개념이 중요하지 않을까? 아니 전 지역에 퍼져있는 농협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 속담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라는 말이 있다. 삼삼오오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옛 사람들의 지혜, 물물교환을 통해 자급자족했던 시대는 아니지만 협동의 개념과 일상속의 협동 그리고 나아가 협동조합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도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방법이 아닐까?

협동조합은 혼돈의 세계속에서도 올바른 정신을 가진 섬이 되어야 한다.

농협을 비롯한 많은 협동조합들이 협동조합의 참된 목적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하는 시기가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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