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사회적으로 고립·은둔상태에 있는 만 13∼39세 청년이 전국에 최대 61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5∼12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다.
이처럼 고립·은둔 청년 증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청년들의 고립·은둔을 막기 위해서는 아동청소년기부터 대응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세종사회서비스원이 26일 개최한 정책세미나에서, 신동훈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청년의 문제를 청년의 시각으로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는 아직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실태조사는 아직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청년 외출 빈도’와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제로 도움 받을 수 있는 집단이 얼마나 되느냐’에 대한 질문에 '어떠한 사람이나 기관도 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세종은 0.3%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전국 비율은 3.4%다.
신 연구위원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가족에게 도움을 받는 비율'이 85~96% 정도로, 가족과의 관계에 유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는 어떻게 보면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으로 봤을 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아동청소년기의 부정적인 경험은 청년기 부정적 경험에 비해 영향력의 크기나 지속성이 더 클 수 있기 때문.
신 연구위원은 "아동청소년기에 신체적·정서적 학대, 학교폭력 등 부정적 경험이 있는 청년의 경우 타인과 교류 수준이 낮고, 사회적 지지망이 약하며 스스로 고립돼 있다는 경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청년기 시절 겪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취업 압박 등도 사회적 고립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따라서 아동청소년기의 부정적인 경험은 청년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동청소년기부터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피력했다.
신 연구위원은 청년층 사회적 고립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해외 사례를 들었다.
먼저 "일본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오래전부터 진행이 됐기 때문에 만 18세 이해 아동 청소년을 위한 고립과 대응을 위한 방안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고독·고립대책담당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고, 영국도 외로움부와 같이 고립·은둔 문제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담부서가 마련돼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신 연구위원은 마지막으로 "청년 고립·은둔 문제는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해야하며, 대응 전략만 꾸리게 되면 지속적으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