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민선8기 충청권 4개 시·도의 공동의제인 ‘대청호 규제 완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전 대덕구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기만 하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대전 동구와 충북 지자체는 관광자원 개발 활성화 등 지역 주민의 혜택으로 직결될 수 있지만, 마땅한 자원이 없는 대덕구는 ‘말짱 도루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청호 규제 완화가 될 시 대덕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최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과도한 대청호 규제 완화에는 공감하지만, 저희는 동구나 다른 충북 지자체들과 이를 바라보는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상수원보호구역 규제가 완화될 시 이들 지자체들은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대덕의 경우 냉정하게 따져봤을 때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 청장의 말마따나 대덕구는 대청호 규제 완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마땅한 개발할 만한 자원이 없는 형편이다.
지역 추동 일대 34만6274㎡ 습지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동구는 이를 해제함으로써 지역 관광개발을 도모할 수 있으며, 충북 청주·옥천·보은은 청남대를 관광자원화 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청호 일대를 개발할 만한 자원이 부족한 대덕구의 사정은 다른데다, 규제 완화 이후 관광객들이 인접 지자체로 향하는 통로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현실은 충청권 지자체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된 대청호 규제 완화로 대덕구가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최 청장은 지역 금강합류점과 대청댐 일대에 문화체육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새여울 물길 30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수상레저스포츠를 개발도 구상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다단하기만 하다.
'대청호 규제 완화'라는 충청권 4개 시·도의 대의제 속에 '대덕 개발' 의제의 불씨는 티끌처럼 작기만 하다.
이 같은 대덕구의 현실 속에서 지역 정가와 전문가들은 이를 타개할 만한 방책 마련과 동시에 이를 공론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인접 지자체들과 주민들의 이해관계까지 생각해야 하는 만큼 최소 대전시와 동구와는 적극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내달 1일 ‘대청호 주변지역 규제 완화 촉구 건의안’을 상정할 대전시의회 송활섭 의원(국민·대덕구2)은 “각 지자체들의 입장이 얽히고 설킨 만큼 이를 신중히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대전과 대덕의 이익은 물론 충청권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론장을 만들어 이를 논의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대덕구 민선8기 인수위원장을 맡은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도 “주민 공감대 형성 등을 위해 대전시와 동구·대덕구 등은 머리를 맞대 대청호 규제 완화에 따른 관광지 개발 등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