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8일 SBS 인기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출연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윤 대통령 내외가 은퇴한 안내견 새롬이를 입양한 사연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로 인해 시청자게시판이 불이 났다. 시청자들이 분노한 이유는 〈TV 동물농장〉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 이미지 세탁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문제의 방송은 은퇴한 안내견 새롬이를 찾는 사연자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새롬이의 행방을 찾은 끝에 도착한 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였다. 새롬이는 작년 연말에 대통령 내외에게 입양되어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대통령 관저 내부를 공개한 윤 대통령 내외는 반려견들과 산책하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제작진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반려동물들 이름을 하나 하나 언급하며 그들의 "아빠와 엄마"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문제는 이 방송이 나간 직후였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게시판은 제작진을 비판하고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일부 방송이 문제 없다는 평을 하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극히 소수였다. 심지어는 댓글 알바로 보이는 사람들까지 몰려와 문재인 대통령의 풍산개 가짜뉴스를 끌어 들이고 공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프로그램 및 방송사에 정치 편향 논란만 불거졌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 내외의 '동물농장' 출연을 두고 유사한 지적이 나온다. 보도 기능이 있는 방송사 SBS가 ‘동물농장’을 통해 윤 대통령 내외의 이미지 관리에 일조하면서 편향적인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모습이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가 얼마나 나쁜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국민들에게 이미지가 좋았다면 그저 허허 웃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지가 매우 나쁘기에 이렇게 시청자게시판이 불이 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번 윤 대통령의 동물농장 출연은 대통령실과 SBS의 합작품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대통령실은 안내견 입양 소식을 동물농장을 통해 알리며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씨 푸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인식되게끔 연출하려 했다. SBS는 그런 대통령실의 움직임에 동조해 그런 의도대로 방영을 했다. 하지만 그런 훈훈한(?) 사연을 전달할 만큼 현재 상황이 좋냐고 하면 절대 좋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얻고자 했던 그런 ‘마음씨 푸근한 동네 아저씨’ 이미지와 달리 그는 입으로는 자유를 외치면서 정작 건설노조의 집회는 탄압하고 있다. 또 지금 연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과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그런데다 한중관계 및 한러관계 악화로 인해 수출은 급감했고 그로 인해 경제위기에 몰리고 있다.
김건희 여사 또한 주가조작 및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부터 이미지가 굉장히 나쁜 상황이었다. 얼마나 이미지가 나쁜지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가 보도될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렇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또 김건희 여사는 행보를 자제했다.
이렇게 국내외로 산적한 문제들이 많은 상황에서 동물농장을 통해 은퇴 안내견 입양한 사연을 보도한들 지지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국민적 분노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또 SBS가 이런 대통령 내외의 이미지 세탁에 도움을 주면 당연히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SBS 측에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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