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㉖] 산골에서 쓰레기 줄이기
[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㉖] 산골에서 쓰레기 줄이기
전숙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충북 괴산군 칠성면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5.30 09: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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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숙자 대표의 괴산 산막이옛길 인근 시골마을 전경. 사진=전숙자/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전숙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시골, 농촌, 산골 무엇이 생각날까요? 졸졸 흐르는 시냇물, 온통 초록인 울창한 숲, 지천으로 피어난 야생화 ,지저귀는 새소리 등 정말 지상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산골로 이주한지 4년이 되어가지만 산골에서 산다고 쓰레기문제를 피해갈수 없습니다. 한 달에 2~3번 사오는 생필품 중 쓰레기가 없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비단 쓰레기 문제만이 아닙니다. 주방에서 욕실에서 나오는 생활폐수 또한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산골살이의 쓰레기처리, 재활용분리배출은 심각한 고민거리입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면사무소 분리 배출 처리장에 가서 재활용품을 분리해서 배출하고 20L정도의 종량제봉투 쓰레기를 처리합니다. 처음 이사 갔을 때는 분리배출 개념도 없던 면단위 마을이 분리배출과 종량제봉투를 사용하니 몇 년 만에 놀라울 정도의 발전을 한 것입니다.

두 사람이 쇼핑도 거의 하지 않고 택배 또한 자재하는 상황에서 쓰레기가 배출된다는 사실에 늘 죄책감? 그저 황망하기까지 합니다. 자연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리는 사람도 없는 것 같은데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입니다. 청청해 보이는 호수 가장자리도 각종 부유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유람선 운항으로 물이 일렁일 때마다. 쓰레기들은 미세하게 분해되고 우리가 상수원으로 쓰는 강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1회용품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합니다. 한사람은 어쩌다 바람에 날리고 놓쳤겠지만 전체적인 쓰레기는 길가에, 등산로에 늘 산재해 있습니다. 큰비가 내려 쓸려 내려간 각종 1회용품 쓰레기는 곧장 바다로 가게 되고 그곳은 이미 인간이 손쓰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산골마을의 분리수거장 모습. 사진=전숙자/굿모닝충청
산골마을의 분리수거장 모습. 사진=전숙자/굿모닝충청

소각은 꿈 도 꿀 수 없습니다. ‘소각하면 벌금100만원’ 하고 마을입구에 현수막이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소각행위는 자칫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지니까요. 산골에 살면서 조그마한 것이라도 오염시키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만 특히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려고 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매번 차에 실고 4km를 나가서 버려야 하니까요. 일단 택배는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시키지 않고 (한 달에 1~2번) 장을 볼 때는 가벼운 시장바구니를 3~4개 가지고 갑니다. 시골 5일장을 이용 할 때도 정신 바짝 차리고 상인이 비닐봉투에 물건을 넣기 전에 의사표시를 합니다. ‘시장바구니에 넣어주세요.’ 아니면 ‘비닐봉투에 넣지 마세요.’ 하고, 5일장은 생의 활력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다음은 수질문제입니다. 일단 주방세제, 치약, 샴푸 등은 비누, EM, 소금 등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음식잔여물 국물 등은 모아서 발효해서 거름으로 씁니다. 텃밭은 농약과 제초제를 안하니 수확량은 적지만 개구리나 뱀 곤충으로 넘쳐납니다. 우리는 모두 자연에 생명의 빚을 지고 삽니다.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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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꾹 2023-05-30 16:17:39
우리는 모두 자연에 생명의 빚을 지고 삽니다.

울림이 있는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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