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입 모아 윤희근 경찰청장 사퇴 촉구
양대 노총 입 모아 윤희근 경찰청장 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 '건설노동자 탄압 TF 1차 전체회의' 개최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2 16: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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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주범이자 최근 노동자 집회 탄압의 주범으로 꼽히는 윤희근 경찰청장. 현재 그는 양대 노총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사진 출처 : 네이버 프로필)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국노총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하청노조의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며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노동자 폭력진압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자 위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노총 측에선 "현장 경찰들이 막무가내 폭력을 행사하는 배경에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있다"며 "윤 청장은 30일 내부 통신망에 '집회 관리에 공적을 세우면 포상하겠다'며 경감 이하 실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특별 승진 계획을 공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런 다음 "바로 그날 광양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에 대한 폭력적인 연행이 이뤄졌고, 이튿날 김준영 사무처장도 망루에서 처참히 끌려 내려왔다"고 규탄했다.

한국노총은 경찰의 공권력 행사가 위법이라 강조하며 '윤석열 정권 공권력 남용 규탄한다', '경찰청장 사퇴하라'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경찰은 지난 30일과 31일 연달아 김만재 위원장과 김준영 사무처장을 과도한 폭력을 사용해 진압하고 연행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뒷수갑 사용은 도주나 자해 등의 우려가 높을 경우에만 극히 예외적으로 사용하게 돼 있지만 경찰은 김 위원장의 머리와 목을 경찰은 무릎으로 짓누르고 뒷수갑을 채웠다"고 주장하며 경찰이 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경찰장비관리규칙'에 따르면 경찰봉으로 상대방의 머리나 얼굴 등을 직접 가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지만 경찰은 김 사무처장 진압 과정에서 정확히 머리를 무차별적으로 가격했다"고 지적하며 이 또한 법을 어긴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번 광양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윤 정부의 노동자 적대 정책, 노조 혐오에서 비롯됐다"며 "용산 철거민, 쌍용차 노동자를 때려잡던 경찰 폭력이 부활했고 이를 방치하면 제2, 3의 광양 사태는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찰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한 노조는 경찰의 폭력 과잉 진압에 대한 법률 검토 및 고소고발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보다 앞서 민주노총도 故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분향소 설치를 저지한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윤 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5월 31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력투쟁 대회'를 연 뒤 파이낸스빌딩 앞에 양회동 씨의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경찰은 분향소 설치를 저지하면서 조합원 4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3명도 부상을 당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 말 한마디에 전두환 독재정권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날 노동자와 시민은 어떠한 불법행위나 폭력도 행사하지 않았고 평화롭게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촛불문화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찰은 집회시위법 위반과 불법적치물을 운운하면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찰청장이 앞장서서 특별승진을 내걸고 노동자 투쟁에 대한 강경대응을 연일 주문하고 있는데, 백주대낮에 생존권 투쟁을 하는 노동자가 목이 짓눌리고 팔이 꺾이며 수갑이 채워지고 있다.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가 경찰 진압봉에 무차별적으로 맞아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고 있다"며 "이는 정권의 국정 실패를 노동자 죽이기로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죽이기에 앞장서고 집회의 자유를 부정하는 경찰 수뇌부는 퇴진하고,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고 시민분향소의 불법 침탈을 사주한 윤 청장은 사퇴하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양대 노총이 입을 모아서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동계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TF의 첫 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2일 오전 10시 30분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건설노동자 탄압 TF 1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주민 민주당 을지로위원장, 진성준 TF 단장, 우원식·최기상·황운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노동자를 전쟁에서의 적으로 간주하고 대응하는 정권의 태도에 걱정을 넘어서 분노한다. 공권력이란 이름의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공권력을 통해서 현장 노동자를 탄압하는 것으로 문제를 풀려고 한다. 노동자를 탄압하는 것으로 문제를 풀 수 없다. 그것은 우리 역사가 증명한다. 언론도 탄압한다. 언론 탄압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행태는 그야말로 한국 민주주의를 30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성준 TF 단장은 "경찰의 진압과 수사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노사가 먼저 자율적으로 대화하고 협상하도록 하고,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정부가 중재하는 이런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 단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각종 반노동 또, 노조 말살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번 TF는 건설노동자를 넘어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보호하기 위해 출범했다고 한다. 당초 TF는 지난달 1일 건설노조 간부 故 양회동 씨가 정부의 노동탄압에 반대하며 분신하는 사건 이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었다. 다만 지난 5월 31일 고공 농성을 하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진압 작전에 투입된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건설노조가 아닌 노동계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TF 내 논의를 통해 건설노조를 포함한 노동계 전반을 아우르는 확대된 조직으로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진 단장은 "이번 TF를 확대·개편해서 당의 노동탄압대책기구로 만들어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 그 이후 노동탄압대책기구의 활동을 조금 더 전면화하고, 그런 일환으로 건설노조 탄압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에 신속하게 의논해서 노동탄압대책기구를 당 차원의 확대된 조직으로 구성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TF에서는 ▲양회동 씨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사과 및 경찰청 항의 방문 ▲정부에 책임을 묻는 조치 검토 ▲노동문제에 대한 전면적 대응 결의 등을 논의했다.

그는 "대통령은 전 국민을 통합하고, 사회적 갈등을 최종적으로 중재할 책임을 갖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 전환과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향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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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2023-06-05 08:48:14
호박에 고름만 쫙들어 가지고 어떻게 자식들 볼려고 저러나...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한 줌의 권력에 취해서 사리판단을 못하네... 그 죄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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