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방통위원장 이동관 지명은 “방송장악 선전포고”
민주당, 방통위원장 이동관 지명은 “방송장악 선전포고”
- 이동관 아들 고교시절 ‘학폭’ 연루...검찰 ‘혐의없음’ 불기소
- 언론계도 강력 반발, “언론·방송과 전쟁 벌이자는 것”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3.06.02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동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언론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동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언론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이동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가 자행한 방송장악의 핵심 인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임기가 남은 한상혁 위원장을 무리하게 몰아낸 이유가 결국 MB 정부의 방송장악을 되풀이하려는 의도임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전 수석은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사찰에 깊숙이 연루되어 ‘MB 키즈’라고 불렸던 인물이자 ‘뉴라이트’라는 용어를 만들어 친일과 극우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대한민국을 이념논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인물”이며 “두 번이나 여당의 국회의원 경선에 나갔다가 실패한 바 있어 매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다”고 혹평했다.

이어 “이렇게 흠이 많은 정치권 인사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앉히겠다는 것은 방송장악을 위한 선전포고이자 대국민 도발로 볼 수밖에 없다”며 “구시대의 망령을 소환해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슈로 정치권이 혼란한 틈을 타 흠이 많은 이 전 수석을 조용히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싶겠지만 그럴 수 없다”며 “언론 장악을 위해 임명한다면 인사청문회에서 (이 전 수석) 가족의 학교 폭력 은폐 의혹이 철저히 밝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 수석 아들 A는 2011년 하나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 폭력으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피해 학생은 “A가 이유 없이 팔과 가슴을 수차례 때렸고, 선택과목 시간에 복싱·헬스를 배운 뒤 연습을 한다며 침대에 눕혀서 밟았다”고 진술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A는 친구들을 같이 불러 ‘서로 때리라’고 시켰고, 말을 듣지 않으면 폭행을 가했다. 기숙사에서 다른 사람의 침대에 손톱을 깎아 놓거나 남의 핸드폰을 자기 것처럼 사용하며 게임과 오락을 했다. A를 피해 다니는 친구에게 ‘왜 피해 다니느냐’며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치게 했다는 진술도 있다. 

피해 학생은 2012년 교사와 상담하며 A의 학교 폭력 사실을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 측은 학폭위를 개최하지 않고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2015년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하나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학교 측의 학교 폭력 은폐 사실을 밝히고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해당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A군의 학폭 사실이 불거진 후 이 전 수석 부인이 하나고를 찾아와 교무시간에 학폭 문제를 제기한 교사들의 명단을 적어 내라는 요구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의 방통위원장 임명 소식에 언론계도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1일 성명서를 내고 “이동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하겠다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체 방송판을 윤석열 정권의 친위대로 만들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독립성과 자율성이 생명인 방송통신위원장 수장에 최고 권력인 대통령의 현직 특보를 내리꽂는 짓은 과거 어느 정권도 감히 꿈꾸지 못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최승호 뉴스타파 PD도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동관 같은 사람이 적폐청산 과정에서 처벌받지 않고 빠져나간 것도 참으로 희한한 일인데 방통위원장으로서 다시 방송장악을 한다고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윤 정부가) 이런 작태를 벌인다면 방송계와 전쟁을 하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신장식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진행자도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 전 수석은) MBC 등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서 좌파 프로그램, 좌편향 직원, 출연자를 분류한 다음, 이들을 좌파 낙인-여론 동원-자연스럽게 퇴출을 실행”하는데 앞장섰다며 “꼼꼼한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 그리고 ‘실행-부인-망각’이라는 3종 세트까지 완비하시었으니, 어찌 윤 정부의 방통위원장감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꼬았다.

한편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열린 백브리핑에서 이 전 수석의 방통위원장 임명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입장을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 적절하지 않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