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용호가 쏘아올린 작은 공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국민의힘 '5인회' 논란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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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 최고위보다 더 높은 이른바 '5인회'가 있다고 발언했던 이용호 의원.(사진 출처 : 네이버 프로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거론한 ‘5인회’ 논란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그 ‘5인회’를 처음 거론한 이용호 의원 본인도 발언을 취소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가 가세하며 갑자기 “5인회의 실제 명단은 따로 있다.”고 해 불이 번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30일에 이용호 의원이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용산도 아니고,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 이런 말이 나온다.”고 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용호 의원은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두고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었는데 “김기현 체제가 이상하게 됐다. 최고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실제로 핵심 의사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거 아니냐. ‘5인회’가 있다 이런 얘기가 들린다.”고 했다.

이 의원은 ‘5인회’ 구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 김기현 대표가 최고위에 앞서 소집하는 사전 전략회의 멤버인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흘러나왔다.

이 ‘5인회’가 논란이 된 것은 최고위원회가 사실상 아무 실권이 없는 ‘식물 기구’로 보일 소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최고위원회는 주요 당직자의 임명·의결, 주요 당무 심의·의결 등 당의 가장 높은 의사결정 기구이다. 그러나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가 당무를 독식하면서 사실상 원외로 꾸려진 최고위는 단순 의결만 하는 창구로 전락했다는 식이 된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1일에 직접 ‘5인회’ 논란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현 대표 외에도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5인회’에 대해 “처음 듣는다.”고 했고 김재원 최고위원 또한 이용호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자신의 이른바 '5인회' 발언을 취소한다고 밝힌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출처 : 이용호 의원 페이스북/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자신의 이른바 '5인회' 발언을 취소한다고 밝힌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출처 : 이용호 의원 페이스북/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처음 ‘5인회’를 들먹였던 이용호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지난 5월30일 방송에서 한 '5인회' 발언을 취소한다"고 적었다. 앞서 이 의원은 "최고위원회의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실제 중요한 핵심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 얘기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 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당과 지도부에 누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렇게 발언의 당사자가 해당 발언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이 ‘5인회’ 논쟁에 가세하면서 꺼져가던 불길이 다시 번지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5인회의 실제 명단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며 다시 ‘5인회’ 논쟁에 불을 질렀다. 그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세태는 현재 국정 운영과 당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문제의 ‘5인회’에 대해 “이건(전략회의) 공식회의체다. 실제로 그렇게 돌아가면 잘 돌아가는 조직”이라며 “그렇게 돌아갈 리가 없다. (5인회의) 명단을 짜라면 저는 다르게 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명단은 다음주쯤 공개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와 당의 운영이 투명해지지 않으면 이런 명단이 열 가지 버전으로 나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제의 5인회 실제 멤버는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출처 :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서도 “5인회 명단이라는 것은 다음 주쯤이면 명단이 다 나와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이야기할 필요도 없어서 그냥 미뤄놓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심지어 저게 5명일 이유도 없다. 그냥 한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서 작업 시작한 것”이라 했다.

덧붙여서 “이미 며칠 전부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호소인들이 서로 저격하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기들끼리 누구 저격하려고 ‘이 사람이 실세’ 이런 기사들 유도하면서 내부 총질 준비하는 단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 생각에는 그들이 저격하려고 하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훨씬 정상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이 문제의 ‘5인회’의 실체에 대해 이후로도 뒷말이 무성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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