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껴안기에 나선 민주당
부울경 껴안기에 나선 민주당
부산시민들 향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묵인하는 정부, 여당 강력 규탄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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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서면 주디스태화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출처 : 오마이TV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일 부산 서면 주디스태화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출처 : 오마이TV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하여 여러 국회의원들이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은 국내 제 1의 항구도시이자 전국을 통틀어 지리적으로 가장 일본과 가까운 곳이다. 그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받게 되는 곳으로 지목되는 곳이다.

오염수 방류가 현실이 되면 당장에 부산의 3대 해수욕장이라 할 수 있는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해수욕장은 관광객이 찾지 않아 관광업이 무너질 수도 있다. 또 자갈치시장으로 대표되는 수산업 또한 타격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부산엔 수많은 어묵공장과 통조림 공장들이 있는데 이같이 수산업에서 파생된 2차 산업 또한 역시 타격을 받게 된다.

민주당은 이 점을 파고 들어 부산 민심 껴안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부산의 최대 번화가 서면의 주디스 태화 광장에서 영남권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향해 규탄 성명을 냈다. 연단에 오른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측에서 오염수와 관련해 계속해서 ‘광우병 괴담’ 운운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 내가 핵 오염수에 대한 괴담으로 하나 꼽아보겠다.”고 운을 떼며 얼마 전 국민의힘 초청으로 온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 대학교 명예교수의 망언을 인용했다. 이 대표는 그의 망언을 예로 들어 국민들한테 마셔도 괜찮다고 하는 말을 퍼뜨리는 것이 바로 괴담 아니냐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항의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요식행위에 불과한 시찰단 파견에 그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력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되면 해운대 등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누가 찾을 것이며 해산물 섭취는 누가 하며 양식업 종사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3일 부산 서면 주디스태화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 중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출처 : 오마이TV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구 갑) 또한 연단에 올라서 윤석열 대통령의 굴종적인 친일, 친미 외교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 안 듣는 머슴, 어떤 놈입니까?”라고 외치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녀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괴담’ 운운하며 일본이 하자는 대로 질질 끌려다니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런 다음 부산 시민들을 향해 이렇게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일본이 하자는 대로 움직이는 국민의힘을 내년 총선에서 모조리 심판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녀는 윤석열 대통령의 갖가지 실정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윤 대통령을 그냥 ‘윤석열’이란 이름으로만 불렀다. 마지막으로 서 의원은 일본을 향해 “너희들의 핵 오염수는 너희 땅에 묻어라!”, “그렇게 깨끗하거든 너희가 마셔라!”고 강한 메시지를 날렸다.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 갑) 또한 연단에 올라 같은 해안 도시 출신이란 공통 분모를 내세우며 부산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그는 “일본이 핵 오염수를 투기하면 당장 자갈치시장에 손님이 오겠습니까?”고 외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남해안에서 많이 나는 대표적인 수산물인 굴과 김이 타격을 받는 문제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가 해야할 기본적인 일인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그걸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일본 정부 대변인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하며 “그러려면 일본에서 정치하지 왜 대한민국에서 정치하나? 대한민국이 만만하나? 부산이 만만하나?”고 강한 메시지를 날렸다.

3년 전 21대 총선 당시 부산 지역의 의석 수는 3 : 15로 미래통합당이 5배나 더 많이 차지했지만 양당 후보의 평균 득표율은 44.31% : 52.73%로 불과 8.42%p 차밖에 나지 않았다.(도표 출처 : 위키피디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울경의 민심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3년 전 21대 총선의 결과를 보면 의석 수는 3 : 15로 미래통합당이 5배나 더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문제는 후보 평균 득표율이었다. 양당 후보의 평균 득표율은 44.3% : 52.7%로 불과 8.4%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평이 무색할 정도로 생각보다 득표율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고로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7 : 0으로 싹쓸이를 했던 대전광역시의 양당 후보 평균 득표율이 53.7% : 43.3%로 10.4%p 차이가 나 부산에서 발생한 양당 후보 평균 득표율 차보다 약간 더 컸다. 그 점을 감안하면 부울경은 완전하게 보수 강세 지역이라 보기는 어렵다.

실제 그 당시 부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승리한 15개 선거구 중 절반 정도인 7곳(중구․영도구, 부산진구 갑, 북구․강서구 을, 해운대구 을, 연제구, 사상구, 기장군)이 10%p 차 미만으로 승부가 갈렸다. 그리고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구인 서구․동구와 동래구, 금정구, 수영구에서 3당 합당 이후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득표율 40%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므로 현재의 부산은 완전한 보수 강세 지역인 2000년대와는 정치 지형이 많이 다르고 보수 정당이 ‘잡아놓은 물고기’라고 인식하다가 큰 코 다칠 위험이 존재한다. 그런 상황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될 경우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커질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민주당도 이 점을 모르지 않기에 더욱 부울경 껴안기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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