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제는 박영수를 치려나?
檢, 이제는 박영수를 치려나?
김만배도 50억 클럽의 몸통이 박영수임을 실토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6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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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일보발 단독보도 기사로 김만배가 박영수에게서 200억 상당 대장동 부동산을 요구 받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뉴스타파가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핵심 인물은 김만배와 박영수 두 사람이라는 걸 탐사보도를 통해 알렸는데 검찰은 이제야 박영수에게 다가간 것이다.(사진 출처 : 뉴스타파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6일 새벽에 한국일보가 단독보도 기사로 〈[단독] 김만배도 입 열었다 "박영수, 200억 상당 대장동 부동산 요구"〉란 기사를 내놓았다. 박영수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로 인해 실질적으로 이익을 얻은 집단인 소위 ‘50억 클럽’의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인물로 오래 전부터 지목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검찰은 곽상도 전 의원만 기소했을 뿐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해선 털끝도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그간 50억 클럽 멤버에 대해 침묵을 지켰던 김만배가 "박 전 특검이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요구했다"고 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가 최근 김만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4년 11월 박영수 전 특검 측이 대장동 사업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대장동 토지와 상가 건물 등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김만배는 예전부터 검찰에 "곽상도보다는 박영수와 더 가깝다.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 초기 박 전 특검이 김씨에게 자본금 1,000만 원을 빌려줬으며 대장동 일당이 사업자로 선정된 2015년 4월 3일에는 박 전 특검 계좌에서 김씨 계좌로 5억 원이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입금된 돈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대장동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사업 협약 체결 보증금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그러나 박영수는 사업 관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5억 원 입금 사실에 대해선 "김씨가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분양대행업자인 이모씨로부터 빌린 화천대유 초기 운영자금이며, 김씨 부탁으로 계좌만 빌려줬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그동안 박 전 특검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검찰에서 침묵을 지켰다.

검찰은 그러나 입금된 5억 원을 '50억 약정'의 담보로 의심하고 있다. 당초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대가로 토지와 상가 건물 등 200억 원 상당을 받기로 약정받았지만, 2015년 3월 우리은행 참여가 불발되면서 1,500억 원 규모의 대출의향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만배로부터 받기로 한 금품도 5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검찰 판단이라 한다.

그리하여 검찰은 이번 주에 박영수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 한다. 검찰은 지난 3월 30일 박 전 특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한 뒤, 최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김종원 전 부행장 등 우리은행 전직 임원을 잇따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출의향서 발급과 관련해 박 전 특검의 개입이 있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우리은행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회의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특검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지난달 31일 "대출의향서 발급과 관련해 어떠한 청탁을 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을 검찰은 이제야 늑장 수사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뉴스타파가 오래 전부터 김만배와 박영수 간의 관계 그리고 대장동 개발 비리 자금의 출처가 부산저축은행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오랫동안 엉뚱하게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변만 건드리고 박영수는 전혀 건드리지 못했다.

이제 김만배마저 박영수가 대장동 개발 비리의 몸통임을 지목했는데 검찰이 이것마저도 덮고 넘어갈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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